[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또 다시 벤치만 지킨 이대호(33)는 다음 기회를 노리겠다고 다짐했다.
시애틀 매리너스의 이대호는 25일(한국시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에인절스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 팀이 9-4로 이기는 모습을 더그아웃에서 지켜봤다. 아담 린드가 1루수로 선발 출전해 9회까지 경기를 소화했다.
하루 전 같은 팀을 상대로 선발 출전, 2타석 만에 대타 교체됐던 그는 이날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상대가 좌완 호세 알바레즈를 불펜으로 올렸음에도 교체가 없었다. 서비스는 이를 "일종의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비스의 이날 계획에 이대호는 없었던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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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비스 감독이 플래툰 원칙을 고수한다면, 이대호는 27일(한국시간) 선발 출전할 예정이다. 사진= MK스포츠 DB |
그 기회는 머지 않아 찾아 올 예정이다. 시애틀은 26일부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홈 3연전을 갖는데 27일 경기 상대 선발이 좌완 댈러스 카이클이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카이클은 이번 시즌 2승 2패 평균자책점 3.71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다음 경기까지 선발로 예고된 카이클의 비디오를 보며 대비할 예정이다. "그거만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며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대호는 전날 경기에 대해서는 "칠 공이 없었다"고 말했다. 첫 타석은 볼 4개가 연속으로 들어오며 볼넷으로 출루했고, 두 번째 타석은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직구 타이밍을 노렸지만, 변화구가 많았다"며 노리던 공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타 교체는 아쉽지만,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고. "8번 타순이고 7~8회쯤 바뀔 거 같았다"며 두 타석 정도를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대호에게 이번 원정 9연전은 소중한 경험이었다. "여러 구장을 다니며 알렉스 로드리게스처럼 유명한 선수들을 직접 볼 수 있었다. 지금 우리 팀에서도 로빈슨 카노같이 유명한 선수와 농담하며
원정 일정을 마친 그는 이제 가족들이 기다리고 있는 시애틀로 돌아간다. 홈에서만 두 개의 홈런을 기록한 이대호가 또 한 번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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