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KIA의 2016년 색깔은 선발야구다. 새로 구축한 선발진은 다른 구단들이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런데 그 색깔이 제대로 물들지 않고 있다. 또 반갑지 않은 손님이 찾아왔다. 부상이 엄습했다. 하필 그 대상이 뼈대인 마운드다. 뜻하지 않은 첫 위기다.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았던 윤석민이 결국 전열에서 이탈했다. 지난 27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선발 등판을 두 차례 거르면서 회복되기를 기다렸으나 가벼운 어깨 통증은 아니었다. 지난주 실시한 정밀 검사 결과, 어깨에 염증이 발견됐다. 치료 및 회복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KIA는 시간을 두고 건강을 회복하는데 중점을 둘 방안이었다. 장기적으로 ‘건강한’ 윤석민이 필요하다. 1군 엔트리 제외 여부도 고민했다. 다만 복귀 시기가 고민거리다. 열흘 내 돌아올 지는 불투명하다. KIA의 한 관계자는 “회복 속도가 개인마다 다른 가운데 복귀까지 열흘 이상 소요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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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민(왼쪽)은 어깨 통증으로 27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복귀 시기는 미정이다. 사진=MK스포츠 DB |
선발야구의 뼈대가 흔들리고 있다. 27일 대전 한화전이 우천 순연되면서 한숨을 돌렸으나, 5월 3일부터 시작될 롯데와 광주 3연전에 선발진에 구멍이 하나 났다. 홍건희(27일 경기가 취소되지 않았다면 28일 선발 등판 예정이었다) 등 대체 자원이 있지만, 윤석민의 복귀 일정이 늦어질수록 임시방편으로만 해결할 수만은 없다.
윤석민의 전열 이탈은 크다. 임준혁이 지난 22일 사직 롯데전서 타구에 왼 종아리를 맞고 선발진서 빠졌다. 그 자리는 1663일 만에 선발 등판서 호투한 한기주로 메우기로 했다. 선발 한 자리는 갑작스레 메우더라도 두 자리를 채우기는 쉽지 않다.
지난 주말 부산에서 27득점을 올렸으나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타선이다. 지난 26일 경기에선 결정적 찬스마다 조용했다. 결국 KIA는 올해도 마운드가 지탱해야 하는 팀이다. 그런데 투-타 불균형으로 선발야구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불운이 꽤 따랐다. 지크(2승 3패 평균자책점 3.67)가 점차 기대에 걸맞게 활약하고 있으나, 양현종(2패 평균자책점 3.48)은 4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하고도 득점 지원 부족으로 무승에 그쳤다. 헥터(2승 1패 평균자책점 5.79)도 2경기 연속 난타를 당하는 등 들쭉날쭉 했다.
그 가운데 윤석민이라는 무게감이 빠졌다. KIA에겐 큰 전력 손실이다. 윤석민은 지난 10일 수원 kt전에서 야수의 실책 속에 7실점(4자책)으로 부진했을 뿐, 다른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80(15이닝 3실점)의 쾌투를 펼쳤다.
KIA는 올해 두산과 함께 선발진에 대해 후한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그 강점을 제대로 펼치기도 전에 2명이 부상으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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