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타자들이 모두 잘 쳤으면 하는 것이 감독의 바람일 것이다. 그러나 그런 경우는 많이 나오지 않는다. 타격에는 사이클이 존재하기 때문에 방망이를 잘 치는 날이 있으면 못 치는 날이 반드시 있다. 그럼에도 타선이 강한 팀이 있는 것은 어느 한 선수의 타격감이 저조할 때 다른 선수가 그 부분을 메워주기 때문일 것이다.
NC 다이노스에는 거포 4인방이 있다. 나성범, 에릭 테임즈, 박석민, 이호준이다. 클린업트리오를 넘어 3번부터 6번까지 한 방을 갖춘 타자들이 버티고 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올 시즌 이들이 한꺼번에 타격감이 좋은 적은 아직 없었다. 개막 후 초반부터 방망이에 불붙은 박석민에 비해 테임즈와 이호준은 4월 중순까지 타격감이 저조했다. 개막 직후 몇 경기에서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았던 나성범은 천천히 방망이를 예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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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 다이노스의 거포 4인방의 타격감이 동시에 좋은 적은 올 시즌 아직 없었다. 그러나 어떤 선수 한 명이 주춤해도 다른 선수들이 활약해주면서 힘을 유지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반면 박석민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152(33타수 5안타)로 4타점으로 주춤하다. 개막 후 줄곧 5번 타순 맡았던 박석민은 29일 사직 롯데전에서 처음으로 6번 타순에 배치됐다. 대신 타격감이 좋은 이호준이 5번 타순으로 한 계단 올랐다.
타순에 변동이 있었지만 NC 거포들의 위력은 여전했다. ‘두 방’이 승부를 이끌었다. 테임즈는 0-2로 뒤진 8회초 롯데 구원 투수 박진형을 상대로 동점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이호준의 홈런은 극적이었다. 3-3으로 맞선 9회초 2사 1루. 롯데는 테임즈를 고의 4구로 거르고 이호준과의 승부를 선택했다. 이호준은 바뀐 투수 손승락을 상대로 중앙 펜스를 넘기는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렸다. NC는 짜릿한 6-3 역전승을 거뒀다.
이호준은 경기 뒤 “제일 큰 형으로서 역할을 한 것 같아 기분 좋다. 앞에 테임즈를
한 명이 주춤하면 또 다른 선수들이 그 역할을 메우면서 NC 타선은 힘을 유지하고 있다. NC의 팀 타율은 0.267로 전체 6위에 머무르고 있지만 상대 투수들이 쉽게 승부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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