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첫 우승을 거머쥔 레스터시티가 무려 1억5000만파운드(약 2500억원)의 수익을 얻게 됐다.
레스터시티의 감격스러운 우승에는 감독 클라우디오 라니에리(65·이탈리아)의 리더십이 한몫했다.
라니에리는 3일(현지시간) 레스터시티의 우승 소식에 “부임 당시만 해도 전혀 우승을 기대하지 않았다”며 “매 경기 이기고 싶었고 매주 거듭될수록 선수들이 발전하기를 원했을 뿐”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레스터시티 우승으로 라니에리 감독은 최소 500만 파운드(약 83억원)의 우승 보너스를 받게 된다. 현재 라니에리 감독은 레스터시티와 계약 연장 논의에 들어갔으며 다른 해외구단들도 그를 영입하고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7월까지만해도 영국 언론이 평가한 라니에리 감독과 레스터시티의 만남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레스터시티가 성격 좋은 감독을 원했다면 제대로 찾았지만 프리미어 리그에 남겨줄 감독을 찾는다면 잘못 찾은 것”라며 냉정한 시선을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평가에도 주춤하지 않고 라니에리 감독은 첫 리그 때 선수들에게 록밴드 카사비안의 ‘파이어’를 들려주며 사기를 높이고 경기 후 선수단에 피자를 돌리는 등 팀 승리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라니에리 감독은 “시즌 시작부터 뭔가 잘못되면 ‘딩동, 일어나!’라고 말해왔다”며 “그래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선수과 코칭스태프들에게 작은 벨을 사줬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라니에리 감독은 선덜랜드전에서 4대2 승리를 이끌었고 1월 말부터 3연승으로 승기를 이어갔다.
이에 지난 2월 가디언은 라니에리에 대해 ‘적응성과 빈틈없는 예리함’을 강점으로 꼽으며 그를 레스터시티 감독의 적임자로 끌어올렸다.
라니에리 감독은 당근과 채찍을 통해 리더십을 발휘했
라니에리는 “선수들에게 항상 자신들 내면의 활활 타오르는 불을 찾기 바란다고 말한다”면서 “이런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인 만큼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게 하라”는 말을 했다.
[디지털뉴스국 박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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