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의 방망이가 오늘도 조용했다. 3경기 연속 무안타로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가장 긴 침묵이다.
박병호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 필드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지난 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이후 3경기 연속 무안타다. 타율은 0.256에서 0.244으로 낮아졌다. 박병호가 3경기 연속 무안타를 기록한 적은 처음이다.
이날 볼티모어의 선발투수는 ‘영건’ 케빈 가우스먼. 올해 3경기에 나가 승리가 없으나 평균자책점이 1.42(19이닝 4실점 3자책)로 매우 짠물 투구를 펼쳤다. 이날도 탈삼진 9개를 잡으며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
박병호는 가우스먼과 첫 만남서 밀렸다. 두 차례나 풀카운트 접전을 벌였으나, 최고 98마일(박병호 상대 기준)의 빠른 공과 낙차 큰 스플리터에 고전했다. 세 차례 겨뤄 삼진 2개 등 무안타였다.
↑ 박병호는 11일(한국시간) 볼티모어전에서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사진=MK스포츠 DB |
트레버 플루프의 2점 홈런으로 3-3 동점이 된 뒤 다시 만났다. 가우스먼은 볼카운트 1B 1S에서 95마일 속구로 아웃코스 꽉 찬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87마일 스플리터를 결정구로 던졌다. 2구째 스플리터에 속지 않았던 박병호는 이번에 배트를 휘두르며 삼진 아웃(시즌 31호).
박병호는 9회말 선두타자로 4번째 타석에 섰다. 팀이 9회초 2실점을 하면서 3-5로 뒤진 상황이었다. 역전의 실마리를 풀어줘야 했다. 박병호는 잭 브리튼의 96마일 속구를 쳤지만, 투수 땅볼이었다.
박병호의 침묵 속에 미네소타는 6연패의 늪에 빠졌다. 6회말 터진 플루프의 동점 홈런으로 연패 탈출에 희망을 키우는가 싶었지만, 뒷심 부족을 드러냈다. 볼티모어에 3-5로 패하면서 시즌 성적표는 8승 24패
한편, 박병호와 김현수의 맞대결은 불발됐다. 전날 경기가 우천 순연된 데다 이날 선발 라인업서 빠진 김현수는 더그아웃에 머물렀다. 볼티모어에서 치러진 개막 시리즈에서도 둘의 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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