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김진수 기자] 한화 이글스 장민석(34)의 ‘결정적 보살’이 팀을 구했다. 그는 타격폼에도 변화를 주면서 공격에서도 한 몫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장민석은 1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 9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타석에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한 그는 수비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해 팀을 연패 늪에서 구해냈다.
7회초까지 6-4로 앞서 있던 한화는 8회초 최대 위기를 맞았다. 2사 뒤 나성범의 우전 안타에 이어 에릭 테임즈와 이호준에게 차례로 볼넷을 내줘 2사 만루에 몰렸다. 안타 한 방이면 동점을 허용할 수 있는 절대 절명의 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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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민석이 11일 대전 NC전에서 8회초 보살을 기록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대전)=김영구 기자 |
송구된 공은 포수 조인성의 글러브 속으로 정확히 들어갔다. 조인성은 간발의 차로 테임즈를 태그 아웃시키면서 한화는 6-5 간발의 차로 리드를 지킬 수 있었다. 13안타로 6득점한 한화를 구한 것은 장민석의 이 수비였다.
장민석은 경기 뒤 “머릿속에 (수비) 상황을 그리고 있었는데 마침 공이 내게 왔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연패 중이다보니 조금 더 집중하자고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나의 역할은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2차 드래프트로 올 시즌부터 한화 유니폼을 입은 장민석은 기회를 많이 부여받은 선수는 아니다. 올 시즌 14경기에서 타율은 0.200(35타수 7안타)으로 높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그는 퓨처스리그에 있는 동안 자신의 타격폼에 변화를 주는 등 타격감을 끌어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장민석은 “이전에는 타격 할 때 팔이 자꾸 내려갔었다. 팔을 들어 올리면서 마치 도끼로 들어서 찍어 치는 것처럼 타격폼을 바꿨다. 김재현 타격 코치도 만족해했다”고 말했다
지난 2001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데뷔한 장민석은 2008년 외야수로 전향해 1군에 모습을 드러냈다. 통산 타율은 0.248. 그러나 여전히 타격에 대한 갈망을 크다. 결정적인 수비로 팀의 연패 탈출에 앞장선 장민석이 공격에서도 한 몫 해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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