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결국 해답은 마운드였다. 5월 들어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LG가 지난 주 3승2패의 성적을 기록하며 기세 측면에서 한숨 돌리게 됐다. 무엇보다 선발마운드의 안정감이 빛났다. 팀 반등의 시발점이 됐다. 이제 과제는 지속성에 달려있다.
5월 이후 LG는 무기력하게 경기를 내주는 일이 잦았다. 활화산 같이 타오르는 상대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내지 못했다. 5월 첫째 주 치러졌던 두산과 NC전에서 상대에게 온갖 팀 자체 기록을 헌납한 사실이 이를 뒷받침했다.
이유는 불안한 마운드였다. 선발진이 연쇄부진에 빠졌다. 에이스 우규민과 헨리 소사는 원투펀치의 위용을 과시하지 못했고 3-5선발은 물음표로 가득했다. 그러다보니 부담은 불펜에 가중됐다. 진해수, 윤지웅, 신승현 등 필승조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구위와 함께 이동현의 부상이탈 소식까지 더해지며 탈출구가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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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형(사진)을 비롯한 LG 마운드가 지난 주 반등의 모습을 보였다. 사진=옥영화 기자 |
세부적으로 성과가 있다. 소사는 따뜻해진 날씨와 함께 몸이 풀리고 있음을 입증했다. 11일 등판서 최고구속 159km를 찍었으며 올 시즌 개인최다 이닝소화인 8이닝을 막아냈다. 이준형은 12일 경기서 비록 승리투수는 기록하지 못했으나 붙박이 3선발의 청신호를 남기는 피칭을 해냈다. 위기상황도 피하지 않고 정면승부를 펼쳤다. 다음 날 양상문 감독 역시 “(이준형의 피칭내용이) 좋아지고 있다. 안정감이 느껴진다. 좌타자들을 상대로 몸 쪽 과감한 승부를 펼친 것이 좋았다”고 칭찬했다.
캡틴 류제국도 퍼즐을 맞췄다. 주장의 부담과 개인성적 반등이라는 과제에 놓여있던 류제국은 13일 경기에서 팀의 한 점 차 승리를 이끌어내는 6⅔이닝 3피안타 1실점 투구를 했다. 스스로도 경기 후 “팀이 적은 점수 차이로도 이기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할 정도로 아슬아슬했던 승부. 기대 이상으로 류제국이 마운드에서 버텼기에 가능했던 승리였다.
화룡점정은 스캇 코프랜드였다. 고대하던 땅볼유도 능력이 첫 잠실나들이에서 빛을 발휘했다. 14일 경기서 대부분의 아웃 카운트를 땅볼로 잡아내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여전히 볼넷(4개)이 많았던 것은 아쉬운 부분. 한 경기로 속단하기에는 이르다. 그렇지만 팬들의 기대감이 사라지고 있던 순간, 장점을 뽐내며 스스로 가치를 입증해냈다.
결국 당연하게도 과제는 지속성이다. LG의 시즌 초중반 위기는 선발진 부진에서 가장 큰 원인을 찾을 수 있었다. 지난주 이들이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일제히 반전투를 선보였고 팀 성적도 덩달아 상승곡선을
15일 경기가 우천순연 됐기 때문에 LG는 17일부터 다시 1선발로 시작되는 마운드 공세를 펼칠 수 있게 됐다. 지난 주 단단함을 자랑했던 선발진이 좋은흐름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팀 반등이 계속 이어질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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