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섬팀 제주유나이티드는 데드리아노와 같은 치명적인 무기 없이도 FC서울에 버금가는 화력을 뽐낸다.
2016 K리그 클래식 10경기에서 경기당 2골이 넘는 21골을 몰아쳤다. ’닥공’을 지향하는 2위 전북현대(16골·9경기)보다 5골 많고, 선두 서울과 동률이다. 현시점에선 리그 최강 화력이라 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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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싸안은 송진형과 마르셀로. 수원FC전과 전남드래곤즈전에서 각각 3골씩 합작했다. 현재로선 "데드리아노" 부럽지 않은 공격 조합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비결은 몰아치기다.
1골을 넣고 잠그는 경기가 거의 없다. 한 골을 넣으면 두 골을 넣고, 내친김에 세 번째 골 사냥에 나섰다. 사냥 성공률이 어느 팀보다 높다.
인천전(3-1)에서 역전골과 쐐기골까지 걸린 시간은 4분이었고, 수원전(2-2)에서 동점골과 역전골까지 2분 걸렸다. 상주전(4-2) 성남전(2-2) 수원FC전(5-2)에서도 4~8분 내 골을 추가했다. 공격진이 한번 흐름을 타면 막기 쉽지 않았단 얘기다.
제주는 10경기 중 8경기에서 득점했고, 그중 6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했다. 승리한 5경기 중에선 울산현대(1-0)전을 제외한 4경기에서 3골 이상 뽑았다. 9~10라운드에선 수원FC와 전남을 상대로 2경기 연속 3골차 승리를 따냈다.
조성환 제주 감독이 지향하는 전방 압박이 실효를 거둔 것이 다득점의 첫번째 요인으로 볼 수 있다. 활동량이 뛰어난 이근호가 가세한 뒤로 상대 수비진의 숨통을 더욱 강하게 조이고 있다.
여기에 뒤늦게 발동 걸린 브라질 외인 공격수 마르셀로, 송진형과 권순형, 그리고 수트라이커들의 지원사격이 조화를 이룬 모양새다.
득점 선두권에 오른 선수는 없지만, 마르셀로 송진형(이상 4골) 이광선 정운(이상 3골) 이근호 안현범(이상 2골) 권순형 권한진 김호남 문상윤(이상 1골) 등이 고루 득점하는 것도 고무적이다.
제주의 화력은 검증을 끝마쳤다. 10경기에서 2경기에 그친 클린
제주는 10라운드 현재 5승 2무 3패(승점 17)로 4위에 올랐다. 이번 주말 휴식하고, 28일 울산현대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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