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넥센이 3연승을 달린 21일, 너도나도 잘 쳤다. 안타만 18개였고 도루만 6개였다. 삼성 마운드를 정신없이 만들었다.
김하성(4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 3득점)-윤석민(4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 1득점)-대니 돈(4타수 3안타 1사구 1타점 1득점) 등 클린업트리오가 중심을 잡아줬다. 서건창(5타수 2안타 1득점)-고종욱(5타수 3안타 1타점 3득점)의 테이블세터도 제 역할을 다했다.
그 가운데 결정적인 순간마다 빛난 건 ‘6번타자’ 김민성이었다. 5타수 4안타 4타점 2득점. 시즌 첫 4안타 경기. 4안타 이상을 기록한 건 지난해 5월 28일 대구 삼성전(5타수 5안타) 이후 391일 만이다.
김민성은 해결사 역할에 충실했다. 1-2로 뒤진 1회 2사 1,3루서 2루타를 때려 2-2 동점을 만들더니 3회에는 선두타자로 출루해 도루까지 성공한 뒤 이택근의 중전안타에 홈을 밟았다. 6회에도 2사 2루서 적시타를 치며 ‘결정적인’ 9번째 득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9-8로 쫓긴 8회 1사 1,3루서 우중간 외야를 가르는 장타로 2타점을 올리며 승기를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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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성은 21일 고척 삼성전에서 4안타 4타점을 기록하며 넥센의 12-8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고척)=김영구 기자 |
김민성은 “사실 4,5월 타격감도 좋지 않았다. 운이 따라 타율이 그 정도였지, 6월 들어 민낯이 드러난 것이다. 감독님과 타격코치님의 조언으로 회복될 수 있었다. 지난 주말부터 괜찮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오늘 잘 칠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민성은 그 동안 타격 부진에 대해 “내 장점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잘 쳤을 때의 밸런스, 타이밍 등을. 과거 영상을 되돌려 보면서 찾아갔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 “그 동안 내가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던 건 수비 밖에 없었다. 이렇게 내가 원하는 타격을 할 수 있게 돼 기분이 좋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 타석에서 욕심을 내지 않았다고. 김민성은 “내가 뭔가 원하려 하면 꼭 안 됐다. 그래서 점수차 등을 신경 쓰지 않으려 했다. 타격 타이밍을 맞추는데 집중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이야기했다.
김민성은 이날 3회 중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2루를 훔쳤다. 삼성 배터리의 허를 찔렀다. 김민성의 시즌 4호 도루. 흔치 않지만 그는 의외로 도루 기록을 가지고 있다. 통산 40번째 도루였다.
김민성은 “나 같이 발걸음이 느린 선수는 코칭스태프
한편, 3연승을 한 넥센은 35승 1무 30패를 기록했다. LG에 덜미를 잡힌 4위 SK와 승차를 4경기로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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