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기사를 쓰는 입장에서도 아직은 낯선 ‘FC서울 황선홍’ 감독이 오늘 저녁 데뷔한다.
19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성남FC와의 2016 K리그 클래식 17라운드가 그 무대다.
"K리그의 바이에른뮌헨과 같은 팀으로 만들고 싶다"고 위풍당당 출사표를 던진 황 감독이 상암벌에 어떤 첫인상을 남길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 |
↑ 오늘 FC서울 감독 데뷔전을 치르는 황새 황선홍 감독. 사진=김영구 기자 |
데뷔전을 앞두고 갑작스러운 감독 교체, 이틀간의 훈련, 박용우(경고누적) 주세종(부상) 등 주축 미드필더들의 부상과 같은 ‘빠져나갈 구멍’은 여기저기 송송 뚫렸다.
하지만 황 감독은 부임 전 성남-울산전을 관전한 사실을 공개하며 "좋은 추억이 될 경기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좋은 추억은 데뷔전 승리의 에두른 표현이다.
자신감의 근간에는 데뷔전에 대한 좋은 추억이 있다.
황 감독은 1988년 숙적 일본을 상대로 헤딩골을 터뜨려 국가대표 선수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2008년 부산아이파크 지휘봉을 잡고 치른 감독 데뷔전에서도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현대를 2-1로 잡으며 지도자 황선홍의 등장을 전국에 알렸다.
2011년 3월 포항스틸러스 감독 데뷔전에선 성남일화(현 성남FC)와 1-1로 비겼다. 경기 막판 페널티킥 실축 불운에 따른 결과였지, 내용면에선 상대를 압도했다.
이처럼 첫발을 힘차게 뗀 황 감독은 대표선수, 감독으로 모두 정점을 찍었다.
![]() |
↑ 이틀간의 짧은 만남,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 사진=FC서울 제공 |
시즌 중 팀을 맡아 아직 선수 파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단 점에서 이전 감독 데뷔전과는 상황 자체가 다르다.
그래서 그가 추구하는 빠른 템포의 패스 축구가 당장 실현되지 않을 가능성이 확 달라질 가능성보다 훨씬 큰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당장의 승리를 기대하는 이유는 그가 도전을 두려워 않는 '황새' 황선홍이라
황 감독은 "감독 자체가 안전하고, 순탄한 직업이 아니다. 중간에 팀을 맡은 것에 대한 부담이 있고,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면 팬들의 질타를 받겠지만, 그게 두려워서 피해갈 생각은 없다. 있는 힘을 다해서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yoonjinman@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