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뉴욕 양키스에서 방출되는 알렉스 로드리게스(40)는 눈물과 함께 작별 인사를 고했다.
로드리게스는 8일(이하 한국시간)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거취에 대해 말했다.
이날 양키스 구단은 로드리게스가 13일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경기까지만 뛰고 구단에서 방출되며, 이후 특별 자문과 인스트럭터 역할을 맡는다고 발표했다. 2017년까지의 잔여 연봉은 받을 예정이다.
↑ 로드리게스는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흘리며 은퇴하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사진(美 뉴욕)=ⓒAFPBBNews = News1 |
이어 "동시에 오늘은 자랑스러운 날이다. 나는 18살 때 빅리그에 왔고, 이곳에서 20년 넘게 뛸 거라고 상상도 못했다"며 자신의 선수 생활을 되돌아 봤다. "우리 모두는 영원히 뛰고 싶어한다.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내가 하던 일과 작별을 고하는 것은 가장 어려운 일이다. 오늘 나는 그걸 하려고 한다"며 그라운드를 떠나는 아쉬움을 전했다.
로드리게스는 통산 700홈런에 단 네 개 만을 남겨놓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나는 구단이 내린 결정의 일부분에 불과했다"며 구단 결정을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번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워진 양키스는 복수의 트레이드를 통해 수준급 유망주들을 대거 모아오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그도 정리 대상이 된 것. 그럼에도 그는 "이 팀의 일원이 될 수 있게 해준 스타인브레너 가족에게 감사하다"며 양키스 구단주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한때 리그 최고 선수였다 약물 스캔들로 시즌 전체를 결장하는 등 유난히 굴곡이 많았던 그는 "어린 선수들이 나에게서 배웠으면 좋겠다"며
통산 696홈런 2084타점 329개의 도루를 기록한 그는 야구를 미치도록 사랑했던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말로 후대에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지에 대해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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