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꿈에도 그리던 빅리그 데뷔전에서 '대형 사고'를 친 롭 세게딘(27)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세게딘은 8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과의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 안타 2개로 홀로 4타점을 올리며 팀의 8-5 승리에 기여했다. 데뷔전에서 4타점은 다저스 구단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뉴저지주 올드 타판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양키스를 응원하며 자라 온 그는 양키스의 '철천지 원수' 보스턴을 상대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4타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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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 은퇴를 고민했던 세게딘은 8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에 데뷔, 한 경기에서 4타점을 기록하며 구단 역사를 세웠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
2010년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112순위로 뉴욕 양키스에 지명된 세게딘은 이후 마이너리그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 올라갔지만, 2013년 더블A에서 대퇴 관골구 충돌증후군으로 수술을 받으며 18경기 출전에 그쳤고, 이후 예전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은퇴까지 생각했지만, 마음을 고쳐먹고 시즌 후 FA가 된 뒤 다저스와 계약, 이번 시즌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에서 103경기에 출전, 타율 0.319 출루율 0.392 장타율 0.598 21홈런 69타점으로 활약한 끝에 메이저리그 무대에 올랐다.
그는 "정말 긴 여정이었다. 가끔은 부진했고, 부상으로 오래 쉬기도 했다. 계속해서 굴곡이 있었다"며 마이너리그에서 보낸 지난 시간들을 떠올렸다. 은퇴까지도 생각했던 그는 "양키스에서 방출되고 FA가 된 뒤 뭔가 일어나기를 희망했다. 아내가 계속해서 도전할 수 있게 도와줬다"며 말을 이었다.
다저스가 자신을 택한 것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과 같은 대학 출신인 것이 통했거나, 아니면 그가 나에게서 뭔가를 봤을 것"이라며 웃었다.
그의 아내 로빈은 임신 38주차 만삭의 몸을 이끌고 경기장을 찾았다. 세게딘은 "약간 무서웠지만, 아내가 이 기회를 놓치게 하고싶지 않았다"며 무거운 몸을 이끌고 경기장을 찾아 준 아내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정말 멋졌다"며 27세 신인의 데뷔전에 대해 말했다. "5만 명의 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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