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마음이 아프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34)는 목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접게 된 팀 동료 프린스 필더(32)에 대한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필더는 11일(한국시간)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 3년간 두 차례 목 디스크 수술을 받은 그는 더 이상 선수 생활을 할 수 없다는 의료진의 권고를 받아들여 선수 생활을 접기로 했다. 이제 막 전성기를 맞이해야 할 32세의 나이에 들은 충격적인 소식이다. 그는 이 충격을 이겨내지 못하고 기자회견 내내 눈물을 보여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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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신수와 필더는 2014년 나란히 텍사스에 합류했다. 둘은 그렇게 3시즌을 함께했다. 사진= MK스포츠 DB |
그는 "누구나 데릭 지터처럼 좋은 선수 경력을 쌓고 은퇴식을 멋지게 장식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항상 그럴 수는 없는 일이다. 이미 지금도 훌륭하지만, 더 큰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선수였다. 본의 아니게 몸이 아파 어린 나이에 저러니 마음이 아프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필더의 두 아들이 우는 모습은 세 아이의 아버지인 추신수의 가슴을 울렸다. "나도 애들이 있다 보니 애들이 우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텍사스에 이적한 2014년부터 필더와 한 팀에서 뛰었다. 2014년에는 나란히 부상으로 고생했다. 2015년에는 두 선수 모두 건강을 회복했고, 팀의 지구 우승을 견인했다. 필더는 그해 올해의 복귀 선수상을 받았다.
추신수는 "기술적, 정신적으로 많이 배운 선수"라며 3시즌을 함께 뛴 필더에 대해 말했다. "지난해 전반기 내가 부진했을 때 조언을 많이 해줬다. 후반기 내가 살아나자 가장 좋아했던 선수"라며 다시 한 번 그의 이른 은퇴를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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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한국시간) 현역 은퇴를 발표하고 있는 필더. 사진(美 알링턴)=ⓒAFPBBNews = News1 |
추신수는 어땠을까? 그는 "그런 상황은 상황이고, 경기는 경기"라며 이날 경기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말햇다. 동료의 부상 이탈에 가슴아파 하면서도 곧바로 냉정한 승부의 세계에 내몰려야 하는, 그런 삶을 추신수는 받아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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