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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리우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개인종합 결선에서 우승한 미국의 시몬 바일스가 관중석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도마를 짚고 날아올라 공중에서 앞구르기 방향으로 두 바퀴를 돌고 착지하는 기술인 프로두노바는 난도 7.0으로 최고 배점이 주어지는 일종의 ‘필살기’다. 최대한 높이 뛰어올라 회전도 두 바퀴나 하는 만큼 화려하고 아름다운 기술임에는 틀림이 없다. 성공만 하면 메달권 진입이 보장되는 수준이다.
하지만 프로두노바는 성공시 보상이 큰 만큼 실패할 때의 위험도 크다. 높은 점프와 정확한 착지 기술이 동시에, 그것도 짧은 시간에 이루어져야 성공할 수 있다. 자칫 잘못하면 다리가 아니라 등으로, 최악의 경우에는 목으로 착지해 큰 부상을 당할 수 있다. 실제로 지금까지 이 기술을 실전에서 성공시킨 선수도 단 5명에 불과할 정도다. 그러다보니 ‘죽음의 기술’이라는 달갑지 않은 별칭으로 불리기도 하고, 때로는 체조에서 퇴출시켜야 한다는 강경론까지도 나오곤 한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프로두노바로 승부를 건 선수들이 있었지만 모두 실패했다. 부상을 입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할 수준이었다.
15일(한국 시간) 리우올림픽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도마 결선에서 프로두노바에 도전한 선수는 옥사나 추소비티나(41·우즈베키스탄)와 디파 카르마카르(23·인도) 두 명이었다. 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역사상 최고령 선수 기록을 세운 추소비티나는 자신의 7번째 올림픽이자 마지막 올림픽에서 프로두노바를 시도했지만 무위로 돌아갔다. 마흔을 넘긴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는 착지 과정에서 회전력을 제어하지 못하고 머리를 찧으며 바닥에 구르고 말았다.
이 기술을 통해 올림픽에 출전하는 인도 최초의 여자 체조 선수가 된 카르마카르 역시 “최근 3개월 동안 1000번 가량 이 기술에 성공했다”면서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정작 중요한 순간 점프 높이가 모자라 엉덩방아를 찧었다. 결국 추소비티나는 14.833점으로 7위, 카르마카르는 15.066점으로 4위에 그치며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금메달은 프로두노바 없이도 15.966점을 따낸 미국의 ‘흑진주’ 시몬 바일스(19)에게 돌아갔다. 여자 단체전과 개인종합에서 이미 2개의 금메달을 따낸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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