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강윤지 기자] 두산 베어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꿈의 기록’ 20승 달성에 성공했다. 니퍼트는 여전히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니퍼트는 13일 잠실 SK전에 선발 등판, 7이닝 9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니퍼트의 호투에 타선의 지원사격이 이어지며 20승도 자연스레 다가왔다.
니퍼트는 이로써 시즌 20승(3패)을 거두며 KBO리그 역대 8번째 선발 20승 투수로 이름을 남겼다. 니퍼트는 또 25경기 만에 20승을 달성하면서 역대 최소 경기 20승의 주인공이 됐다. 이와 동시에 35세 4개월 7일의 나이로 역대 최고령 20승 투수로도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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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니퍼트가 20승을 거둔 뒤 동료 유희관과 기쁨을 함께 나누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이날 경기에 대해서는 “SK 타자들은 아주 좋은 선수들인 것 같다”며 “초반 속구가 타자들에게 공략 당해 힘들었는데, 타순이 한 바퀴 돈 이후 포수 양의지와 의논하면서 변화구 비중을 높여간 것이 통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니퍼트는 20승을 달성한 후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동안 감정 표현을 많이 하지 않았던 그이기에 조금 더 특별한 장면이었다. 니퍼트는 이에 대해 “어릴 때 야구선수로 성공하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 그러나 주위에서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면서 “그래도 그런 것을 다 이겨내고 성공했고, 그동안 힘들었던 게 생각나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다른 ‘꿈꾸는 자’들에게도 당부의 이야기를 남겼다.
마지막으로 니퍼트는 “20년 뒤 나를 돌아봤을 때, 개인 기록보다는 팀원들과 교감했던 것들을 기억에 남기고 싶다”고 소망을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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