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2016년 9월 14일. 이승엽(삼성)의 개인 통산 600홈런이 마침내 터졌다. 의식하진 않았으나 주변의 관심이 크다는 걸 잘 알았다. 그렇기 때문에 후련하다는 이승엽이다.
이승엽은 14일 대구 한화전 2회말 1B 1S 볼카운트서 이재우의 130km 포크를 때렸다. 모두 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했다. 타구는 110m를 날아가 외야 오른 펜스를 넘겼다. 1995년 프로 데뷔한 이승엽의 개인 통산 600홈런(한국 441개-일본 159개)이다. 그의 2551번째 경기 만이다.
↑ 이승엽은 14일 대구 한화전에서 개인 통산 600홈런을 달성했다.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
오늘은 느낌이 좋은 날이었다. 홈런을 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이승엽은 “경기 직전 타격 훈련을 하면서 감이 좋았다. 타격 순간 홈런을 직감했다. 그래서 1루까지 전력을 다해 뛰지 않았다”라며 “특별히 세리머니를 할 필요가 있을까. 원래 하던대로 했다. 그게 자연스러운 거다”라고 전했다.
이승엽은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일본 무대로 건너가 159개의 홈런을 때렸다. 그가 KBO리그에서 계속 뛰었다면 더 많은 홈런 기록을 세웠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이승엽은 이에 대해 “일본에 진출하지 않았다면 한국에서 더 많은 홈런을 쳤을 수도 있다. 그런 생각도 한다. 하지만 다 가정이다. 그냥 예상만 하는 거다. 현실을 직시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승엽은 2012년 삼성 복귀 이후 개인 통산 600홈런, KBO리그 최다 타점 및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또한 KBO리그 통산 2000안타도 쳤다. 자신이 이루고 싶다는 목표를 모두 이뤘다. 이승엽은 앞으로 달성하고 싶은 기록은 없다고 했다.
↑ 이승엽은 14일 대구 한화전에서 개인 통산 600홈런을 달성했다. 인터뷰 도중 둘째 아들과 포옹하는 이승엽.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
이승엽은 삼성과 계약기간이 내년 만료된다. 그는 다시 한 번 현역 생활 연장 의지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뛰어넘을 후배가 나오기를 희망했다.
이승엽은 “지금도 경쟁력이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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