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종합격투기(MMA) 세계 1위 단체였던 일본 ‘프라이드’에서 스타로 군림한 ‘크로캅’ 미르코 필리포비치(42·크로아티아)와 ‘도끼 살인마’ 반다레이 실바(40·브라질)가 통산 3번째 대결을 벌인다.
■명현만 제압 크로캅, 시드 받은 실바와 대진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는 25일 오후 일본 대회사 ‘라이진 FF’의 무차별급 그랑프리 1라운드가 진행됐다. 크로캅은 2분20초 만에 ‘암 트라이앵글 초크’라는 조르기 기술로 한국 단체 ‘로드 FC’의 무제한급 토너먼트 준결승 진출자 명현만(31·압구정짐)을 굴복시켰다.
라이진 무차별급 그랑프리 2라운드는 직전 경기와 같은 장소에서 12월29일 열린다. 크로캅은 시드를 받아 1라운드가 면제된 실바와 격돌한다. 프라이드 시절 크로캅은 2006년 무제한급 토너먼트를 제패했다. 실바는 초대 -93kg 챔피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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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로캅(가운데 왼쪽)과 반다레이 실바(가운데 오른쪽)의 라이진 무차별급 그랑프리 2라운드 대진이 발표되고 있다. 가운데는 프라이드 이사를 역임한 다카다 노부히코 라이진 매치메이커. © RIZIN FF / Sachiko Hotaka |
■상대전적 1승1무로 크로캅 우세
둘의 경기는 3764일(만 10년3개월20일) 만이다. 이전 2번은 모두 프라이드에서 체중 상한선이 없는 조건으로 성사됐다. 프라이드 20 메인이벤트였던 2002년 4월28일 첫 충돌은 무승부였으나 2006년 9월10일 무차별급 그랑프리 준결승에서는 5분222초 만에 크로캅이 전매특허 헤드 킥 KO승을 거뒀다.
■크로캅, UFC 징계받았으나 은퇴번복
UFC는 2015년 11월26일 “미국반도핑기구(USADA) 규정을 위반한 크로캅에게 자격정지 2년의 징계를 내린다”면서 “이를 계기로 크로캅은 MMA 경력을 마친다고 전해왔다”고 공지했다. 그러나 크로캅은 은퇴번복 후 라이진 입성을 택했다.
지난 7월20일 UFC는 MK스포츠를 통하여 “크로캅이 잔여경기 및 홍보판촉 의무 종료를 대회사에 요청해왔다. 이에 계약해지에 합의했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징계 당시 크로캅은 ‘성장호르몬’ 사용을 시인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성장호르몬 첫 적발 시 ‘자격정지 4년’이라는 중징계를 규정하고 있다. UFC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는 무관한 단체이기에 독자적인 처분을 내린 것이다. 그러나 출장정지 효력이 UFC 밖에까지 미치진 않는다.
■MMA No.2이자 K-1 챔프였던 크로캅
과거 크로캅은 프라이드에서 MMA 세계 이인자로 군림했다. 제2대 프라이드 +93kg 챔피언 표도르 예멜리야넨코(40·러시아)의 2차 방어전 상대였다. 당시 크로캅 경기의 한국 시청률은 평균치 기준 최대 6.033%로 제41대 천하장사이자 2005년 K-1 월드그랑프리 서울대회 챔피언 최홍만(36)의 13.321%에 이은 한국 킥복싱/MMA 역대 2위에 해당한다.
크로캅은 킥복싱 선수로 2012 K-1 월드그랑프리(결승전은 2013년 3월15일)를 제패하기도 했다.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2015년 11월28일 치러진 UFC 파이트 나이트 79에 출전하여 앤서니 해밀턴(36·미국)을 상대할 예정이었으나 선수 자격정지로 대진 자체가 취소됐다.
■실바도 도핑 징계 기간 일본 복귀
미국 네바다주 체육위원회는 2014년 9월23일 “실바가 5월28일 무작위 금지약물검사를 거부했다”면서 종신출전금지 처분을 내렸다. 항소를 통하여 2015년 5월24일 ‘자격정지 3년’으로 경감된 실바는 2016년 1월14일 UFC와의 잔여 계약을 상호합의로 해지했다.
라이진은 4월17일 실바의 무차별급 그랑프리 참가를 공식 발표했다. 네바다주 체육위원회 징계가 일본에는 적용될 수 없기에 가능한 일이다.
■프라이드 최다방어기록…UFC 타이틀전도
실바는 4차 방어성공으로 프라이드 챔피언 최다수성 기록 보유자다. 제2대 UFC 라이트헤비급(-93kg) 챔피언 결
UFC에서는 1번씩의 계약 체중 -85kg 및 -88kg과 3차례 미들급(-84kg) 경기를 소화하기도 했다. 이러한 근본적인 체격 열세와 장기간 출장금지에 따른 경기 감각 저하는 크로캅과의 3차전 전망을 어둡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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