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카타르와 역대 전적 4승 2무 1패. 월드컵 예선으로 범위를 좁힐 경우, 2승 1무. 카타르와 만났던 2번의 대회(1990·2014) 모두 본선을 밟았다. 가까스로 땄던 브라질행 티켓도 카타르전 ‘2승’ 덕을 톡톡히 봤다(한국은 4승을 했다).
카타르는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이 85위다. 아시아축구연맹(AFC) 가맹국 가운데 9번째다. 한국(47위)은 이란(37위), 호주(45위)에 이은 3번째. 그렇지만 세계랭킹이 절대적인 평가 잣대가 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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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서 카타르에 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경기였다.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
상대성을 고려해도 카타르는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다. 한국은 카타르에 우세했지만 내용이 결과만큼 순탄했던 건 아니다. 1골 싸움이 많았다. 주도권을 잡고 밀어 붙이고도 카타르의 골문을 여는데 애를 먹었다.
대승은 딱 1번. 2012년 6월 카타르 도하에서 4-1로 크게 이겼다 그러나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그리고 후반 10분 곽태휘(서울)의 역전 결승골이 터지기 전까지 뜻대로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가장 최근 대결이었던 2013년 3월에도 후반 51분에 터진 손흥민(토트넘)의 골로 웃었다. 이동국(전북)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린 걸 골문 앞에 있던 손흥민이 툭 차 넣었다. 행운이 많이 따랐다.
카타르전은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 한국이 6일 경기 시작 11분 만에 선취골을 넣었음에도 분위기는 묘했다.
한국은 카타르의 수비를 흔들지 못했다. 전반 14분 기성용(스완지 시티)의 슈팅이 골키퍼 압둘라(알 사드)의 발에 걸린 게 그나마 위협적인 슈팅 정도였다. 답답했다. 전방 패스는 부정확했고, 드리블 돌파는 막히기 일쑤였다. 카타르가 침대축구를 펼친 것도 아니었다. 한국의 창은 예리하지 않았다. 처음도 아니다. 연속적이다.
수비는 더 심했다. 한국이 카타르를 상대로 무실점을 기록한 거 2번. 2000년 이후 3번의 대결에서 번번이 1골을 허용했다. 방심과 실수가 만든 ‘아픈 골’이었다. 한국은 답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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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서 카타르에 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경기였다. 사진(수원)=천정환 기자 |
1-0의 리드는 5분 만에 사라졌다. 소리아(알 라이얀)에 대한 대인방어 미스였다. 수비수 숫자가 더 많았음에도 공격수 1명을 막지 못했다. 전반 45분에는 역습에 당했다. 한국은 우왕좌왕했다. 2차 슈팅에 대한 대비가 늦었다. 아니 하지 않았다.
한국은 후반 11분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과 후반 13분 손흥민의 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빅버드의 온도가 가장 뜨거웠던 순간이다. 손흥민은 다시 한 번 카타르를 울렸다. 그대로 주심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다면, 길이 남을 역전 드라마였을지 모른다.
그러나 남은 35분여의 시간, 한국은 끌려갔다. 가슴 철렁한 순간이 여러 차례였다. 홍정호(장쑤 쑤닝)의 퇴장으로 수
가까스로 거둔 승리였다. 당초 손쉽게 딸 승점 3점이라고 예상되진 않았다. 그러나 생각보다 더 고전했다. 우려보다 더 암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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