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넥센과 LG의 준플레이오프 키워드는 ‘불펜야구’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통해 큰 경기는 역시 앞문의 역할이 크다는 게 잘 드러났지만, 적어도 넥센과 LG에겐 뒷문 관리 또한 중요하다. 얼마나 잘 버티고 지키느냐가 플레이오프행의 열쇠다.
넥센과 LG의 2년 전 플레이오프는 화끈했다. 홈런 7개가 터진 가운데 총 42점을 기록했다. 순간의 폭발로 승기를 잡았다. 그런데 이번 준플레이오프는 막판까지 긴장해야 할 듯. 올해 엘넥라시코는 후반이 승부처였다.
2014년 플레이오프 이후 전적은 16승 16패(넥센 기준 2014년 10승 6패-2016년 6승 10패)로 팽팽했다.
올해는 LG의 우세. 최근 넥센전 4연승이다. 그러나 압도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늘 긴장의 연속이었다. 올해 16번의 경기 중 3점차 이내 승부가 10번이었다. 1점차가 4번, 2점차도 4번이었다.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선취점이 승리를 꼭 부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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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의 셋업맨 이보근은 홀드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LG전 성적이 3패 평균자책점 11.37로 좋지 않았다. 사진=MK스포츠 DB |
넥센과 LG의 불펜 성적은 썩 좋지 않았다. 홀드(25) 1위 이보근은 LG전에 3패 평균자책점 11.37을 기록했다. 그의 시즌 패전은 7번. 절반에 가깝다. 김상수(12.15), 마정길(6.35), 오주원(8.44)의 평균자책점도 높은 편이다. 세이브(36) 1위 김세현의 LG전 성적표도 2세이브 2블론세이브 평균자책점 3.38였다.
LG는 마무리투수 임정우가 활약했다. 블론세이브 없이 구단별 최다인 6세이브에 성공했다. 평균자책점 2.79다. 그러나 임정우까지 가는 길이 험난했다. 김지용(6.48), 진해수(7.50), 신승현(5.79), 윤지웅(14.73)의 평균자책점이 매우 높다.
살얼음판 승부였다. 리드하고 있어도 안심하기 어려웠다. 위기이자 기회는 자주 찾아왔다. 막으면 이겼고, 못 막으면 졌다. 불펜의 활약 여부가 준플레이오프의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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