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4경기 남았다. 승점은 같다. 사실상 원점이다. 앞으로 보름, 누가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은 K리그 클래식 우승 경쟁이 펼쳐진다.
19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혈투를 벌인 전북현대와 FC서울은 숨 고를 틈도 없이 바로 클래식으로 뛰어든다. 전북은 22일 오후 3시 울산현대 원정을 떠나고, 서울은 3시20분부터 상주상무와 홈경기를 갖는다.
1차전 4-1 대승 덕에 여유 있게 아시아 결승 티켓을 가져간 전북은 리그에선 여유를 부릴 수 없다. 14점이던 2위 서울과 승점차가 직원의 심판매수에 따른 징계로 9점 삭감되고, 리그에서 연속해서 승점을 잃으면서 지난 34라운드부로 승점이 60점으로 같아졌다. 승점 다음으로 리그 순위에 결정적인 다득점에서 2골(전북 62, 서울 60) 앞섰을 뿐이다. 같은 라운드에서 같은 결과가 나와도 골수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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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C서울과 전북현대간 2016 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 경기 장면. 이날 서울이 2-1로 승리했지만, 결승 티켓은 전북이 가져가며 희비가 갈렸다. 사진=김영구 기자 |
분위기도 좋지 않다. 올해 처음으로 컵대회 포함 연패 중이다. 34라운드에서 제주와의 홈경기에서 2-3 역전패하며 시즌 전 경기 리그 무패 행진이 멈췄다. 5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했지만, 서울에 4연승 뒤 첫 패했다. 연맹 상벌위원회로부터 승점 삭감 징계가 떨어진 뒤 치른 3경기에서 1무 2패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승점 삭감이)선수들에게 심리적으로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했다.
3경기에서 5득점한 화력은 그대로지만, 김형일 최규백의 부상 조성환의 출전정지 징계에 따른 수비 불안(5실점)이 부진 이유로 지적된다. 주요 선수들의 대표 차출 등의 이유로 인한 팀 전체의 집중력 저하도 전북이 전북답지 못한 경기력을 펼치는 인자라는 평도 있다. 늘 분위기를 강조하는 최강희 감독은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쫓는 입장인 서울은 라이벌의 하락세를 보면서도 안심할 수 없다. 다음 주 중(26일) FA컵 4강전을 갖는 자신들과 달리 전북은 내달 19일 열리는 AFC챔피언스리그 결승 1차전 전까지 리그에만 ‘올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일정상으로도 서울이 다소 불리해 보인다. 홈에서 상주전을 치른 뒤, 제주(원정) 전남(홈) 전북(원정)전이 남았다. 전북은 상대적으로 가까운 순천 원정(전남전)을 떠났다 남은 2경기를 모두 홈에서 치른다.
제주전 패배가 전북 선수들에게 약이 될 수 있고, 무엇보다 현재 차이인 ‘2골’이 마지막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서울로서는 황선홍 감독의 말마따나 남은 시즌 리그 전승을 따내면서 전북이 한두 경기에서라도 삐끗하길 기대해야 한다. 황 감독은 12일 상위 스플릿 미디어데이에서 “상위 스플릿의 다른 팀들이 최선을 다하면 우리에게도 기회가 있을 것이다. 마지막 경기가 결승전이 됐으면 하
전승은 눈앞에 있는 경기를 잡는 것부터 시작된다. 리그에서 3연승 중인 서울은 올 시즌 상주를 상대로 2승 1패를 했다. 전북은 울산전에서 1승 2무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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