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시카고) 김재호 특파원] 2013년의 악몽이 재현됐다. LA다저스의 한 시즌 운명을 짊어지고 마운드에 오른 클레이튼 커쇼가 무너졌다.
커쇼는 23일(한국시간)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 경기에서 선발 등판, 5이닝 7피안타 2피홈런 3탈삼진 5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6회초 공격에서 안드레 이디어로 대타 교체됐다.
지난 2013년 커쇼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에서 2승 3패로 뒤진 가운데 6차전 선발 등판, 4이닝 만에 10피안타 2볼넷 5탈삼진 7실점을 허용했다. 이날 등판은 그때의 커쇼를 떠올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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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레이튼 커쇼도 사람이었다. 사진(美 시카고)=ⓒAFPBBNews = News1 |
1회에만 30개의 공을 던지며 고전했다. 커쇼가 한 이닝에 30개의 공을 던진 것은 2011년 8월 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 이후 처음이다.
첫 두 타자에게 연달아 안타를 허용하며 첫 실점했다. 덱스터 파울러의 배트 윗부분 맞은 타구가 바운드 된 이후 관중석으로 넘어가며 인정 2루타가 됐고, 다음 타자 크리스 브라이언트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허무하게 실점했다.
수비도 돕지 않았다. 이어진 앤소니 리조의 좌중간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좌익수 앤드류 톨스가 잡다가 놓치는 치명적인 실책을 범했다. 이어진 무사 2, 3루에서 벤 조브리스트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한 점을 더 내줬다.
2회도 어렵게 시작했다. 첫 타자 애디슨 러셀에게 좌익수 키 넘어가는 2루타를 허용했다. 상대 투수 카일 헨드릭스를 상대로 풀카운트까지 가야 할 정도로 제구가 불안했다. 결국 파울러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하며 세 번째 실점을 내줬다.
3회에도 리조에게 중견수 키 넘기는 2루타를 허용하며 3이닝 연속 장타를 내줬다. 이번에는 계속된 2사 3루에서 하비에르 바에즈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며 처음으로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냈다.
안정을 찾는 것 같았지만, 그 꿈은 4회 다시 산산조각났다. 이번에는 신인 윌슨 콘트레라스가 나섰다. 88마일 슬라이더를 공략, 라인드라이브로
아직 힘이 남아 있던 커쇼는 이후 다섯 타자를 연달아 아웃으로 잡았지만, 5회 2사 이후 리조에게 우측 담장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다섯 번째 실점을 했다. 다저스의 생존 희망도 그렇게 점점 희미해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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