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초대 K-1 -100kg 챔피언 바다 하리(32·네덜란드/모로코)가 4년 만에 메이저 무대로 돌아온다.
K-1 몰락 후 세계 킥복싱 1위 단체로 자리매김한 ‘글로리’는 10일 독일 오버하우젠 쾨니히 필세너 아레나에서 글로리 36을 개최한다. 제2대 +95kg 챔피언 리코 페르후번(27·네덜란드)과 하리의 대결이 메인이벤트다. ‘KBS N 스포츠’가 11일 오전 1시부터 생중계한다.
하리의 킥복싱 메이저대회 출전은 2012 K-1 그랑프리 준준결승 이후 1367일(만 3년8개월26일) 만이다. 이후 하리는 러시아와 아랍에미리트 등에서 활동하다 그마저도 공백이 있었다. 글로리 36은 477일(만 1년3개월19일) 만의 복귀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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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대 K-1 -100kg 챔피언이자 2009 K-1 월드그랑프리 우승자 바다 하리(왼쪽)가 현 킥복싱 1위 단체 글로리의 제2대 헤비급 챔프 리코 페르후번(오른쪽)과 대결한다. KBS N 스포츠 생방송. |
페르후번은 5차 방어까지 성공한 현 챔피언이다. 그런데도 글로리는 하리와의 대결을 타이틀전이 아닌 원매치로 규정했다. 1차전 승패와 상관없이 재대결을 추진하여 장기적인 흥행을 추구하겠다는 뜻이 엿보인다.
하리는 2015-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레알 마드리드의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포르투갈)와 절친한 사이인 것으로 유명하다. 호날두는 시즌 중에도 자가용 비행기를 이용한 ‘당일치기’ 모로코 여행으로 하리와 만난 사진을 여러 차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공식계정을 통하여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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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 하리는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오른쪽)와 절친한 사이다. 사진=호날두 SNS 공식계정 |
그러나 유럽에서 하리는 경기장 안팎에서 끊이지 않는 문제로 이미지가 나쁘다. 최근에도 5월 31일 모로코 마라케시의 라운지바와 레스토랑에서 잇달아 폭력을 행사하여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경기장 안팎에서 실로 화려한 전과를 자랑한다. 하리는 2번이나 넘어져 있는 상대를 발로 때려 반칙패를 당한 바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거주지에서 2012년 7월22일 단백동화 스테로이드를 필두로 타목시펜·성장호르몬·푸로세마이드 같은 금지약물이 경찰에 발견되기도 했다.
하리는 2012년 7월8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아레나에서 열린 ‘센세이션’이라는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행사에 놀러 갔다가 쿤 에베링크라는 백만장자 사업가를 폭행했다. 체포에 불응하다 ‘경찰특공대’에게 제압당하기도 했다. 에베링크는 코와 발목이 부러지고 안와골절을 당하여 수차례 수술할 정도의 중상이었다.
이후 하리는 에베링크가 운영하는 암스테르담 나이트클럽을 찾아가 보복폭행까지 가했다. ‘헤드킥’을 맞은 에베링크는 턱뼈가 골절됐고 치아 2개를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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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 하리(가운데)가 2014년 2월21일 징역 1년6개월·보호관찰 6개월을 선고받은 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법원을 떠나고 있다. 법정구속은 되지 않았다. 사진=AFPBBNews=News1 |
결국, 하리는 2012년 10월 네덜란드 재판에 부쳐졌다. 8건의 폭력 및 1건의 주행위반이 병합됐다. 검찰은 징역 4년·보호관찰 1년을 구형했으나 2014년 2월21일 1심 재판부는 징역 1년6개월·보호관찰 6개월을 선고했다. 피고와 검사 모두 항소했기에 사건은 현재 진행형이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글로리는 K-1 몰락과정에서 최대대회사로 부상한 네덜란드 기반 단체 ‘잇츠 쇼타임’을 2012년 합병하는 형태로 출범했다. 글로리
대회 장소로는 미국이 22번으로 가장 많고 일본(4회)-이탈리아 및 프랑스(3회)가 그다음이다. 네덜란드·터키에서도 2번씩 대회를 진행했다. 벨기에·덴마크·아랍에미리트·영국·스웨덴·크로아티아에서도 개최한 글로벌 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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