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2016년에도 프로야구에는 역사가 쌓였다. 개인이 몇 년간 쌓아올려 만들거나 동료들이 힘을 합쳐 만들어낸 소중한 기록들이 있었다. 35년 KBO리그 최초의 기록도 나왔다. 2016년 10개 구단을 대표하는 대기록은 어떤 것이 있었을까. 정규시즌 성적순으로 돌아봤다.
두산 베어스는 올해 93승(50패1무)을 거두면서 역대 KBO리그 정규시즌 최다승 신기록을 작성했다. 종전 기록인 2000년 현대 유니콘스가 기록한 91승(40패2무)보다 2승이 많았다. 원동력은 투타 최고의 전력이다. 더스틴 니퍼트-마이클 보우덴-장원준-유희관으로 이어지는 ‘판타스틱4’ 선발진을 보유했다. 타선은 박건우, 민병헌부터 김재환, 오재원 등 ‘3할타자’들이 즐비했다. 두산은 21년 만에 통합(정규시즌·한국시리즈에) 우승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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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이 홈 최종전에서 연장 혈투끝에 롯데를 꺾고 역대 한 시즌 최다승 신기록을 달성했다. 사진=MK스포츠 DB |
넥센 히어로즈에서는 신재영이 KBO리그 10년 만에 토종 신인 15승(7패) 고지를 밟았다. 10년 전 주인공은 류현진(18승·당시 한화 이글스)이었다. 그는 통산 처음이자 시즌 첫 선발 등판을 포함해 4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시작 후 30⅔이닝 무볼넷 신기록을 썼다. 결국 그는 올해 신인왕까지 거머쥐면서 데뷔 5년 만에 빛을 봤다.
LG 트윈스에선 정성훈과 박용택이 차례로 개인통산 2000안타의 대기록을 세웠다. 프랜차이즈 스타 박용택은 데뷔 후 15년 동안 한 해를 제외하고 모두 세 자릿수 안타를 생산했다. 해태에서 데뷔해 18년 동안 한 시즌도 빼먹지 않은 정성훈은 2000경기도 돌파해 역대 4번째로 2000(안타)-2000(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KIA 타이거즈 김주찬은 역대 19번째 사이클링 히트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올 4월15일 홈에서 열린 넥센전에서 홈런과 안타, 3루타, 2루타를 차례로 날렸다. 해태 시절을 포함해 KIA에서 나온 첫 대기록이었다. 김주찬은 올해 데뷔 17년 만에 외야수 골든글러브까지 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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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균의 3000루타. 사진=MK스포츠 DB |
한화 김태균은 최연소 3000루타에 이름을 올렸다. 김태균은 34세 4개월 6일의 나이로 대기록을 세워 종전 최연소였던 팀 선배 장종훈(34세 5개월 14일)의 기록을 약 한 달 앞당겼다. 김태균은 2010~11년 일본프로야구 진출로 공백기가 있었지만 거포답게 꾸준히 장타를 쳐 대기록을 썼다.
KBO리그 최초 기록도 있었다. 롯데 자이언츠 문규현은 6월 28~29일 이틀 연속 끝내기 안타를 때렸다. 28일에는 연장 10회 끝내기 3점 홈런을 날렸고 29일에는 9회말 1사 2,3루에서 역전 끝내기 2타점을 터뜨렸다. 문규현은 올해 86안타로 데뷔 후 최다 안타를 날렸다.
삼성 라이온즈하면 이승엽이다. 9월14일 홈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한일 통산 600홈런의 금자탑을 세웠다. 일본프로야구에서 159개를 날린 그는 시즌 25호이자 KBO리그 통산 441호 홈런을 날려 대기록을 완성했다. 공인 기록으로는 인정받지 못하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국민타자’의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kt 위즈 ‘슈퍼소닉’ 이대형은 꾸준히 베이스를 훔쳤다. 그는 올해 37도루로 KBO리그 통산 4번째로 450도루를 넘겼을 뿐 아니라 정수근(전 롯데·474개)을 제쳐 이 부문 역대 3위에 올랐다. 현재까지 14년을 뛴 이대형은 한 해 평균 34.4개의 도루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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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5년 프로 입문한 이승엽은 22번째 시즌에 600홈런의 위업을 달성했다.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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