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2016시즌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조원우 감독 체제로 FA시장에서 윤길현-손승락을 영입하며 필승조를 갖췄지만, 후반기 들어 성적이 더 떨어지면서 8위로 마감했다.
불펜도 불펜이지만 선발진의 부진이 아쉬웠다. 믿었던 린드블럼-레일리 원투펀치가 제 몫을 해주지 못하면서 2016시즌 구상이 꼬였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베레랑 송승준의 부진은 뼈아픈 부분이었다.
↑ 롯데 자이언츠 송승준. 사진=MK스포츠 DB
2015시즌 후 FA자격을 취득한 송승준은 4년 총액 40억원에 잔류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지난해 부상과 부진으로 10경기 등판해 그치며 실망감을 안겼다. 1군 성적은 1승2패, 평균자책점 8.71. 꾸준함과 내구성이 장점이었던 송승준은 자신의 장점을 발휘하지 못했다. 빠른 속구와 낙차 큰 변화구의 레퍼토리도 위력을 잃었다. 여기에 지난해 10월 26일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아 재활에 나섰다. 재활이 순조롭게 진행중이지만, 스프링캠프에는 참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퓨처스리그에서는 부활의 가능성을 내비쳤다는 게 희망적인 요소다. 퓨처스리그 성적은 3승2패, 평균자책점 2.66이다.
올해 롯데 반등의 열쇠는 송승준이 가지고 있다. 재활 속도가 빨라지면 5월 중 복귀가 유력하다. 지난해 롯데는 영건 박세웅의 성장과 박진형의
등장 및 롱릴리프 박시영을 발굴하는 소득을 거뒀다. 하지만 선발진에서 외국인 투수와 젊은 투수들을 중간 다리 역할을 해 줄 베테랑 선발의 부재가 아쉬웠다. 송승준이 건재했다면 고민거리가 될 부분도 아니었다. 올해 송승준의 부활을 유심히 지켜봐야 할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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