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현역 시절부터 약물 문제에 대해 직설적인 말을 했던 명예의 전당 입성 멤버 프랭크 토마스는 이반 로드리게스, 제프 배그웰이 금지약물을 사용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음에도 명예의 전당에 뽑힌 것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ESPN' 등 현지 언론이 전한 바에 따르면, 토마스는 30일(한국시간)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 팬미팅 행사에서 "올해는 굉장히 불편할 거 같다. 왜냐하면 두 명의 위대한 선수가 명예의 전당에 뽑혔지만, 그들이 약물에 손을 댔다는 것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이번 투표 결과를 비난했다.
그가 지목한 '두 명의 위대한 선수'는 로드리게스와 배그웰을 말한다. 로드리게스는 지난 2005년 호세 칸세코가 출판한 책에서 스테로이드를 복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배그웰은 마이너리그 시절 2년간 6개 홈런에 그쳤던 타자가 메이저리그에서 400개가 넘는 홈런을 때리며 의심을 받았다.
↑ 프랭크 토마스는 금지 약물 복용 혐의를 받은 이반 로드리게스, 제프 배그웰이 명예의 전당에 들어간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토마스는 "몇몇 선수들은 대단한 선수들이었다. 그러나 약물없이는 대단한 선수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이 선수들이 가족들을 위해 원하는 것을 하고 돈을 버는 것은 신경쓰지 않는다. 그러나 속임수를 쓰고나서 명예의 전당에 들어온 뒤 '나는 명예의 전당에 갈만한 선수였다'는 말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 생각에 이 나라에 있는 모든 이들은 두 번째 기회를 부여받을 필요가 있다. 약물을 사용한 선수들이 들어갈 거면 피트 로즈도 넣어야 한다"며 도박 파문으로 명예의 전당 후보조차 오르지 못하고 있는 로즈에 대해서도 명예의 전당 입성 기회를 줘야 한다고
2014년 명예의 전당에 들어간 토마스는 "내부에서 많은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같은 생각이 자신만의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내가 존경하는 수많은 진정한 명예의 전당 멤버들은 이 문제에 대해 기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