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덴버) 김재호 특파원] "헤이, 넘버 투엔티 투, 유 아 테러블! 테러어블!"
9일(한국시간) LA다저스와 콜로라도 로키스의 경기가 열린 쿠어스필드, 한 관중이 흥에 취한 것인지, 취기를 이기지 못한 것인지 계속해서 마운드에 서있는 회색 유니폼을 입은 등번호 22번의 투수를 향해 소리쳤다.
이날 다저스 선발 클레이튼 커쇼의 모습은 이 관중의 말처럼 그렇게 끔찍한 정도는 아니었지만, 투수 자신의 심정은 끔찍했을지도 모른다.
커쇼는 이날 경기에서 6이닝 8피안타 3피홈런 6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100개. 7회초 공격에서 로건 포사이드와 대타 교체됐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46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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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저스 선발 커쇼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美 덴버)=ⓒAFPBBNews = News1 |
이후 3회 찰리 블랙몬에게 3루타, 4회 트레버 스토리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실점없이 넘어갔다. 그러나 6회는 달랐다. 선두타자 아레나도를 중전 안타로 내보낸 그는 1사 이후 마크 레이놀즈에게 가운데 담장 넘어가는 2점 홈런, 다시 다음 타자 헤라르도 파라에게 역시 가운데 담장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콜로라도의 2017시즌 첫 백투백 홈런의 희생양이 됐다.
커쇼가 한 경기에서 세 개의 홈런을 맞은 것은 자주 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한 경기 3피홈런을 기록한 경기가 현지시간 기준으로 2013년 4월 17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경기였다. 당시 커쇼는 에버스 카브레라, 크리스 데노르
이뿐만이 아니다. 로키스 구단 홍보팀이 알린 내용에 따르면, 커쇼가 백투백 홈런을 허용한 것은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이며, 한 이닝에 두 개 이상의 홈런을 허용한 것은 이번이 세번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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