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지난 2년간 4월에 좋은 추억이 없었던 추신수, 이번에는 다를까?
추신수는 2017시즌을 천천히 시작하고 있다. 시즌 첫 7경기에서 26타수 6안타(타율 0.231), 7경기중 5경기에서 안타를 때렸고 6경기에서 출루에 성공했다.
타격 내용은 아직 만족스럽지 못하다. 아직 장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타구의 질도 그리 좋지 못하다. MLB.com에 따르면 평균 타구 속도(Exit Velocity)는 85.37마일로 리그 평균(88.04마일)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타구 각도도 7.78도로 이상적이지는 않다. 아직은 감을 찾아가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 아직은 감각을 찾아가는 단계다. 지난 2년과 비교하면 좋은 모습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
2015년 추신수는 4월 한 달 동안 16경기에서 타율 0.096(52타수 5안타)으로 최악의 부진을 경험했다. 그해 5월, 추신수는 "뭔가 해보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결과가 제대로 안나오면 화도 나고 그랬다"며 메이저리거가 된 이후 보낸 최악의 한 달에 대해 말했다.
2015년은 그래도 뛸 수 있었다. 다음해 4월에는 부상에 발목잡혔다. 4월초 애너하임 원정 도중 종아리 근육을 다치면서 대부분을 날렸다. 5경기에서 16타수 3안타를 기록한 것이 기록의 전부였다. 부상으로 얼룩진 악몽같은 시즌의 시작이었다.
부진과 부상에 시달렸던 지난 2년간을 생각하면 지금의 모습이 좋게 느껴질 정도다. 추신수는 "기록을 떠나 지난해 아팠기에 안아프고 뛰는 것 자체가 좋다"며 건강한 몸상태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난 시즌 짙게 드리웠던 부상 그림자에서도 벗어난 모습이다. 지난해 좌완 로스 디트와일러를 상대하던 도중 팔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지만, 올해 좌완 투수를 상대로 5타수 3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적은 샘플이지만, 좌완 상대 공포는 지금까지 없다. 추신수도 "가끔 공이 몸쪽으로 높에 오면 (다쳤던) 생각이 나지만, 두렵지는 않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지난 2011년 좌완 조너던 산체스를 상대하다 사구에 손가락이 골절된 이후 좌완 투수에 대한 악몽을 안고 싸웠다. 2010년 좌완을 맞아 0.264의 타율을 기록했던 선수가 2012년 타율이 0.199로 뚝떨어졌다. 이후 그
추신수는 "시즌은 길고,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그러기에 매일, 매순간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길고 긴 시즌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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