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황석조 기자] 지난해 KIA 타이거즈에게 고척돔은 다소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았다. 8번의 경기 중 단 1승. 천적 넥센은 그렇게 탄생했다. 같은 장소. 올해 시작은 어땠을까.
KIA는 2일 올 시즌 첫 고척돔 넥센 원정길에 올랐다. 자연스럽게 지난해가 떠올라지는 장소. 당시 KIA는 시즌 초중반까지 천적이었던 넥센에게 호되게 당했다. 특히 첫 개장한 원정 고척돔에서는 무려 7연패를 당하며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당시 에이스의 완투패를 비롯해 3번이나 끝내기 안타로 패배를 당하는 등 탄식과 아쉬움이 한가득했던 장소가 됐다.
그 악연은 8월12일 마지막 고척돔 경기서 끝났는데 그야말로 극적으로 승리했다. 다만 당시 팀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던 노수광(SK)이 경기 중 부상을 당해 장기간 전력에서 이탈하며 마냥 승리의 기분을 즐기지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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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가 다시 찾은 고척돔에서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이날 경기도 그랬다. 변한 KIA의 모습이 도드라졌다. 경기 전 김기태 감독 역시 관련 질문에 “지난해는 다 잊었다. 올해 새롭게 시작할 뿐”라고 했다. 이는 틀림없었다. 지난해와 달리 고척돔 징크스는 없었다. 경기 초반부터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 2위를 기록하던 한현희(넥센)를 난타하며 대량득점을 뽑아냈다. 4회까지 7점을 거뒀다. 연속타, 상대실책, 홈런포 등 타선은 쉴 틈이 없었다. 도합 14안타. 최형우와 김주찬, 이범호 등 베테랑 3인방이 각각 멀티히트를 때렸고 김선빈은 3안타를 장식하며 타선을 이끌었다. 이명기는 초반 싹쓸이 3타점 3루타로 기선을 제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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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헥터(사진)가 넥센 타선을 묶으며 시즌 6승째를 챙겼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헥터는 이날 6⅔이닝 동안 113구를 던지며 3실점을 기록했다. 9피안타를 맞았지만 8탈삼진을 잡으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최고구속은 149km. 속구와 체인지업 그리고 슬라이더를 섞어 피칭했다. 지난 삼
KIA는 몇 년간 천적이었던 넥센을 상대로 벌써 4연승 째다. 고척돔에서의 시작도 다르게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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