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황석조 기자] 브렛 필(34). KIA 타이거즈 팬들에게는 여전히 친숙한 그 이름. 이는 필 스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새 출발을 앞둔 그의 표정에는 KIA, 그리고 한국과 다시 인연을 이어가게 돼 기쁘다는 진심어린 표정이 녹아있었다.
1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KIA 덕아웃. 취재진과 구단 직원, 선수들 사이에서 생소하지만 또 한편으로 친숙한 느낌의 외국인이 등장했다. 분명 외국인 선수는 아니었다. 말끔한 캐주얼차림의 그 남자는 바로 지난해까지 KIA에서 선수생활을 했던 필이었다.
KIA와 재계약에 실패한 뒤 미국으로 떠났던 그가 KIA 덕아웃서 선수들과 반갑게 해후했다. 필은 최근 KIA의 미주지역 외인 스카우트로 선임돼 인사차 국내에 들어왔고 16일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 |
↑ 지난해까지 KIA에서 선수생활을 했던 외국인선수 브렛 필(사진)이 최근 KIA 미주지역 스카우트로 선임돼 다시 KIA와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사진(광주)=황석조 기자 |
그런 찰나 필이 KIA와 다시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프로야구 세계에서 갈수록 중요해지는 외인선수 영입. 그 중책을 KIA와 함께하기로 했다. 본인은 스카우트로 제 2의 삶을 시작했고 KIA는 안정적이고 검증된 외인선수 찾기에 더 좋은 환경을 마련하게 됐다.
아직 필에게 스카우트 업무는 생소하다. 스스로도 이제 시작하는 단계라고 전했다. 하지만 누구보다 의욕이 가득차보였다. 이유는 KIA와 한국에 대한 그리움이 이끈 두 번째 삶이었기 때문.
필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근황을 설명한 뒤 자신의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수많은 이야기 속 줄곧 강조된 부분이 있으니 바로 KIA였다. 필은 수차례 “KIA에서 뛰던 당시가 그리웠다”며 이 점이 미국에서의 선수로서 새 출발에도 영향을 끼칠 정도로 강력했다고 털어놨다. 필은 “(한국야구의) 전부가 그리웠다”며 환경, 응원, 심지어 함께 경기장에 이동하는 문화조차 그리웠다고 말했다. 한국인보다 더 한국사람 같았던 필은 스카우트 업무를 결심하게 된 배경에도 “다시 KIA의 일원이 될 수 있었기 때문”라고 이유를 밝혔다. 그만큼 KIA와 한국에 대한 애정이 넘쳐흘렀다.
필은 한국 라면 맛이 그리워 미국에서 온라인 구매를 했었다는 사연도 밝혔다. 또 이전에 살던 아파트 주민들까지 보고 싶다고 했다
필은 일주일가량 국내에 머문 뒤 다시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미국서 빼놓지 않고 KIA 경기를 보고 있다는 필은 향후 외인영입 관련 핵심적 역할을 맡을 계획이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