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카를로스 비야누에바(34·한화), 결국 상처만 남았다. 팀은 패했고 개인은 다쳤다. 추가 징계도 불가피하다.
경솔한 행동이었다는 지적이다. 그는 선발투수였다. 갑작스런 교체는 경기 흐름을 뒤바꿨다. 불펜이 약했던 한화는 리드를 뺏겼고 홈런 3방을 맞으며 8실점을 했다. 지난 주간 불펜 1경기 최다 실점.
후폭풍은 1경기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 1,2명이 아니라 여러 명이 엉켜 주먹질과 발길질을 했다. 비야누에바는 윌린 로사리오에게 사구를 던진 윤성환에게 오른팔을 휘둘렀다. 그는 우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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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이글스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는 21일 대전 삼성라이온즈전에서 3회말 벤치클리어링에 적극 가담했다가 퇴장했다. 추가 징계가 불가피한 가운데 왼 새끼손가락마저 다쳤다. 사진(대전)=옥영화 기자 |
비야누에바의 입장도 있다. 벤치클리어링은 야구의 한 가지 문화이자 볼거리다. 어느 정도의 ‘선’이 필요하나, 눈살을 찌푸리는 팬이 있는 반면 즐기는 팬도 있다. 그는 메이저리그 10년 경력의 베테랑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벤치클리어링이 더 격렬하다. 적극 가담했던 습관이 몸에 배어있다. KBO리그에도 암묵적인 불문율이 있다.
‘행동대장’이었다. 비야누에바는 가장 앞장섰다. 평소에도 팀의 케미를 중요시 여겼던 그는 본능적으로 반응했다. 게다가 공을 맞은 타자는 같은 국적(도미니카공화국)의 로사리오였다. 비야누에바의 뜨거운 마음을 더욱 타오르게 만들었다. 참을 수가 없었던 비야누에바의 눈에 ‘나쁜’ 쪽은 파란색 유니폼을 입은 상대였다.
다만 동료와 팀을 위하려던 행위는 ‘가해’이자 ‘폭력’이기도 했다. 윤성환과 김태균의 설전으로 촉발된 신경전은 비야누에바와 정현석의 적극적인 행동으로 집단 난투극으로 사태가 커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3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비야누에바에게 추가 징계를 내릴 예정이다.
비야누에바는 가슴이 너무 뜨거웠다. 그래도 이를 식힐 수 있도록 머리가 더 차가워야 했다. 좀 더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판단하지 못한 비야누에바는 다쳤다. 개인은 물론 팀에게 해를 끼친 꼴이 됐다.
오른 팔꿈치 통증으로 3주간 전열에서 이탈했다가 돌아온 지 일주일이 채 안 됐다. 삼성전은 비야누에바의 복귀 2번째 경기였다. 한화는 비야누에바가 완벽하게 회복할 때까지 기다렸다.
삼성 선수 및 코치에 둘러싸여 몸싸움을 벌인 그는 턱과 좌측 손가락 부위에 통증을 느꼈다. 곧바로 대전의 한 병원으로 이동해 검진한 결과, 왼 새끼손가락 인대가 파열됐다. 비야누에바는 23일 서울의 한 병원에서 추가 정밀 검사를 할 예정이다.
현재 비야누에바는 왼 새끼손가락에 ‘깁스’를 했다.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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