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7이닝 95구만에 내린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LA다저스는 8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서 2-1로 승리, 3연전을 1승 2패로 마무리했다. 이날 선발 커쇼는 7이닝 3피안타 1피홈런 3볼넷 9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커쇼의 투구 수는 95개로 더 던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실제로 그는 7회말에도 타격을 소화했다. 그러나 로버츠는 갑자기 마음을 바꿔 8회초 수비 때 페드로 바에즈를 올렸다. 이후 커쇼와 로버츠가 더그아웃에서 언쟁을 벌이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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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레이튼 커쇼는 7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
로버츠는 경기가 진행될 수록 강한 타구가 나온 것이 교체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묻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최고의 구위는 아니었다. 상대가 좋은 스윙을 한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커쇼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뻔한 표현이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며 7회 이후 마운드를 내려간 것에 대해 말했다. 그는 "느낌은 괜찮았는데 원하는 대로 공이 나오지 않았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상대도 정말 좋은 팀이었다"며 이날 자신의 투구에 대해 말했다.
라이언 짐머맨에게 초구에 홈런을 맞은 것에 대해서는 "그는 내셔널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하나다. 스윙이 인상적이었던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로버츠는 "커쇼는 언제든 마운드를 내려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런 모습은 존중한다. 그러나 결정은 내가 내리는 것"이라며 교체는 자신이 내리는 결정임을 분명하게 밝혔다.
이어 "그냥 커쇼를 8회에도 내보냈다면 제일 쉬운 선택이 됐겠지만, 단기적, 장기적 관점을 모두 봐야한다. 팀을 어떻게 이끌어야 할지는 그 경기의 상황이 말해준다"며 자신의 결정이 즉흥적으로 나온 것은 아님을 강조했다.
공교롭게도 커쇼의 뒤를 이어 등판한 바에즈는 첫 타자 트레아 터너에게 3루타를 허용했다. 결과적으로 실점은 막았지만, 감독 입장에서 그 순간 투수 교체를 후회하지는 않았을까? 이에 대해 로버츠는 고개를 저으며 "내 일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나는 언제나 팀을 위해 옳은 것이 무엇인지만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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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쇼는 6회말 타석에서 스트라스버그를 상대로 9구까지 물고 늘어지며 다음 플레이에 영향을 미쳤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
커쇼는 "안타에 대한 센스가 별로 없었다"며 상대 에이스의 투구 수를 늘리는 방법을 택했다고 말했다. "상대는 강한 공을 던졌다. 고맙게도 파울을 끊었고, 뒤에 나온 CT(크리스 테일러)도 같은 일을 해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좋은
시거도 "커쇼의 9구 승부가 큰 영향을 미쳤다. 그 뒤에 CT가 똑같은 일을 했고, 그 상황에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며 동료의 타격에 좋은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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