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조상우(23·넥센)가 건강하게 돌아왔다. 새롭게 주어진 역할은 불펜이다. 지난 25일 고척 LG전에는 구원승을 거뒀다. 넥센은 함박웃음이다. 무엇보다 기쁜 것은 되찾은 구속이다.
조상우는 지난 3일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5월 25일 고척 NC전(4이닝 8실점 7자책)과 31일 잠실 LG전(5⅔이닝 5실점)에서 부진했다. 피안타가 각각 9개와 11개로 개인 시즌 1경기 최다 1,2위였다.
지난해 3월 팔꿈치 수술을 한 조상우는 시즌을 통째로 쉬웠다. 올해 선발진의 한 자리를 맡았지만 투구수가 많아질수록 힘이 떨어졌다. 다음 등판까지 회복속도도 더딘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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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의 조상우는 지난 20일 복귀 이후 3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넥센은 조상우에게 휴식을 부여하면서 보직을 필승조로 바꿨다. 2015년까지 뛰었던 가장 익숙한 자리다. 조상우는 뒷문 강화를 위한 카드다.
조상우는 지난 20일 엔트리 복귀 이후 3경기를 뛰었다. 4⅓이닝 7탈삼진 1실점. 피안타를 많이 맞거나(20일 대전 한화전) 볼넷을 많이 내주기도 했다(22일 대전 한화전). 그러나 25일 경기에서 2이닝 퍼펙트로 팀 승리에 이바지했다.
특히 공이 빠르고 묵직했다. 150km가 넘는 속구로 타자를 압도했다. 커브의 각도 예리했다. 박승민 투수코치는 “1경기가 아닌 1시즌으로 내다봤을 때 조상우의 복귀 이후 피칭은 만족스럽다”라고 평했다.
조상우의 구속은 넥센의 고민거리였다. 하지만 마운드에서 씩씩하게 공을 던지는 조상우를 보고 고민이 사라졌다. 장정석 감독은 “걱정됐던 것은 구속이다. 휴식 이후 불펜에 가서도 구속이 안 나오면 어떡하나 싶었다. 그런데 첫
조상우는 복귀 후 연투가 없었다. 징검다리 등판이었다. 조상우의 건강을 고려한 넥센의 판단이었다. 시즌 끝까지 이어지지는 않는다. 장 감독은 “다음부터 조상우의 몸 상태가 괜찮다면 연투도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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