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안세현 한국신기록 2경기 연속 수립과 세계선수권 5위는 미비한 행정지원 속에 거둔 성과이기에 더 대단하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두나 아레나에서는 24일(현지시간) 2017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 여자접영 100m 결선이 열렸다. 안세현(22·울산광역시청)은 57초07 한국신기록으로 5위를 차지했다.
세계선수권 5위는 한국 여자접영 역대 최고 성적이다. 안세현은 23일 준결승에서 수립한 한국신기록을 자체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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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세현 한국신기록은 세계선수권 준결승·결승 2경기 연속 수립됐다. 인천아시안게임 접영 50m 결선 모습. 사진=천정환 기자 |
FINA 여자접영 100m 세계랭킹을 25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조회하면 세계선수권 준결승까지 반영된 자료가 출력된다. 이를 보면 안세현이라는 선수는 1명인데 2017시즌 국제수영연맹 등록명은 2개라는 안타까운 현실이 발견된다.
국제수영연맹 선수명 표기 기준은 ‘성, 이름’이다. 안세현은 세계선수권을 ‘An, Sehyeon’으로 뛰고 있다. 그러나 결승전을 제외하면 2017년 세계 9위에 해당하는 57초27를 6월 17일 프랑스에서 기록한 당시 이름은 ‘Sehyun, An’으로 기재되어 있다.
FINA 세계랭킹에는 단일선수의 최고기록만이 나온다. 최정상급 선수가 잇달아 좋은 실적을 내도 그걸 모두 게재하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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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시즌 세계랭킹을 보면 안세현은 국제수영연맹에 ‘An, Sehyeon’과 ‘Sehyun, An’이라는 별개의 존재로 인식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즉 국제수영연맹은 ‘An, Sehyeon’과 ‘Sehyun, An’을 서로 다른 선수로 인식했기에 세계랭킹에 따로 반영한 것이다.
프랑스 카네앙루시용 대회 당시 제출한 안세현의 로마자표기가 단지 성과 이름의 순서가 바뀐 수준의 실수였다면 FINA도 같은 선수라고 인지했을 것이다. 물론 담당자가 한국인이라면 Sehyeon과 Sehyun은 ‘세현’을 달리 쓴 것이라 알아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여권과 신용카드 로마자표기가 ‘띄어쓰기’ 유무만 달라도 동일인으로 인정하지 않기에 해외에서 숱한 어려움을
이처럼 부실한 행정지원에도 호성적을 거둔 것은 다행이다. 앞으로는 세계 TOP10다운 세심한 뒷받침이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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