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최근 시즌 초 부진에서 벗어나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KIA 타이거즈 캡틴 김주찬(36). 전날(28일) 경기서도 멀티히트를 때리며 좋은 활약을 선보였는데 경기 중반부터 화제가 된 것은 다른 부분이었다. 바로 아쉽게 날려버린 홈런포 때문.
김주찬은 전날 경기 1-1로 맞서던 5회초 주자 2루 상황서 타석에 들어섰다. 그리고 상대투수 유희관의 체인지업을 타격해 좌측 담장을 아슬아슬하게 넘기는 듯한 장타를 날렸다. 두산 좌익수 정진호가 공을 향해 뛰어올랐는데 이때 외야 쪽 어린이 관중이 뻗은 글러브안에 공이 들어갔다 다시 나오는 돌발변수가 발생했다. 다소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는데 어쨌든 2루 주자는 홈을 밟았고 김주찬 역시 2루까지 진루했다.
다만 상황종료 후 양 측은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KIA측은 홈런일 수 있다는 판독을, 두산은 수비방해 여부가 아니였냐를 판단해달라는 요청이었다. 결과적으로 김주찬의 타구는 인정 2루타가 됐고 2루 주자 김선빈의 득점과 김주찬의 2루 진루는 인정받았다.
↑ KIA 김주찬(사진)이 29일 경기 결정적 홈런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하루가 지난 뒤 다시 나선 김주찬, 지난 경기의 아쉬움을 잊을 만큼의 맹타를 뽐내 팀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홈런포까지 추가하며 아쉬움을 배로 갚았다.
김주찬은 1회초 첫 타석 때부터 깔끔한 좌중간 안타로 출루했다. 감이 여전했던 것. 김주찬은 3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맞이한 두 번째 타석 때 이번에는 상대투수 보우덴의 147km짜리 속구를 통타해 좌측 담장을 넘겨버렸다. 전날 타구가 아쉽게 펜스 근처를 맴돌았다면 이번에는 비슷한 방향이지만 훨씬 깊게 120m비거리로 날아가
김주찬의 시즌 8호 홈런포. 동시에 1-0 리드에서 한 발자국 더 달아나는 홈런포가 됐다. 초중반 경기의 흐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한 방인 것. KIA는 이날 경기서 두산에 2-1로 신승을 거뒀다. 김주찬의 홈런이 더 의미 넘쳤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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