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젊어진 삼성에 또 한 명의 첫 승 투수가 탄생했다. 이번에는 늦깎이 황수범(31)이다.
2011년부터 삼성에서 육성선수로 뛰었던 황수범은 1군 6번째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호투를 펼치며 당당히 선발승을 거뒀다.
황수범은 2일 프로야구 KBO리그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1피홈런 3볼넷 8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삼성이 3-2로 이기면서 황수범은 4번째 선발 등판 만에 첫 선발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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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황수범은 2일 KBO리그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8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황수범의 데뷔 첫 승이다. 그는 그 동안 2군에서 활동했다. 올해 처음으로 1군의 부름을 받았다. 그리고 꾸준한 기회를 부여받으며 마침내 활짝 웃었다. 올해 데뷔 첫 승을 거둔 삼성 투수(외국인투수 제외)는 황수범이 최충연(6월 2일 대구 KIA전), 안성무(7월 28일 고척 넥센전)에 이어 3번째다.
황수범은 역투를 펼쳤다. 3회 1사 1,2루서 박건우의 타구가 황수범의 왼 손목을 맞혔다. 삼성 벤치는 깜짝 놀랐다. 김상진 투수코치가 트레이너와 함께 마운드에 올라 상태를 체크했다. 황수범은 연습투를 던지며 강행 의사를 피력했다.
황수범은 꿋꿋하게 버텼다. 계속된 위기에서 앞서 홈런(시즌 32호)을 허용했던 김재환을 병살타로 처리했다. 기세가 등등했다.
에반스, 민병헌, 오재원을 3타자 연속 탈삼진 처리했다. 개인 1경기 최다 탈삼진(8개) 기록도 세웠다. 탈삼진 결정구는 속구, 포크(이상 3개), 커브(2개)였다.
5회 허경민에게 볼넷 뒤 도루까지 허용하며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으나 두산의 테이블세터를 범타로 유도해 5이닝을 소화했다.
8월 13일 대구 롯데전부터 선발 기회를 부여받은 황수범은 다소 들쭉날쭉했다. 그러나 이날 두산을 상대로 최소 실점 피칭을 펼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황수범에게는 행운까지 따라줬다. 삼성은 6회 최원제의 2루타에 이은 김헌곤의 홈런(시즌 8호)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삼성은 8회 무사 1,2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으나 1점차 리드를 지켰다. 6회 구원 등판한 백정현은 1일 문학 SK전(0이닝 1피안타 2볼넷 2실점 비자책)과 180도
황수범의 첫 승과 함께 삼성은 5연패를 끝냈다. 반면, 두산은 4연패 늪에 빠졌다. 선두 KIA와 승차는 5.5경기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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