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김헌곤(29·삼성)의 1군 풀타임 첫 시즌은 녹록치 않다. 2016년 퓨처스리그에서 가장 잘 치던 타자(0.378)는 2017년 KBO리그에서 11일 현재 타율 0.260을 기록하고 있다. 타율 부문 최하위(LG 양석환 0.265)보다 낮다.
출전 기회도 줄었다. 김헌곤은 지난 7일 사직 롯데전 이후 4경기 연속 선발 제외됐다. 교체로 뛰었다. 삼성이 젊은 외야수에게 기회를 부여하고 있으나 김헌곤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헌곤은 지난 3일 잠실 두산전에서 6회초 역전 결승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37일 만에 느낀 짜릿함이었다. 보우덴의 실투를 맞히는 순간, 홈런을 직감했다는 김헌곤은 반등의 계기가 되기를 희망했다.
![]() |
↑ 지난해까지 통산 104경기를 뛰었던 김헌곤은 올해 111경기에 출전했다. 그러나 스스로 만족스럽지 못한 첫 시즌이다. 사진=김영구 기자 |
그러나 “어제 안타 5개를 때려도 오늘 안타 1개를 못 칠 수도 있는 게 야구다”라는 김헌곤의 이야기처럼 마음대로 안 되는 야구다. 김헌곤은 지난 주간 안타를 치지 못했다. 9월 타율은 0.154로 8월(0.184)보다 더 감이 좋지 않았다.
그럴수록 죄송한 마음이 크다는 김헌곤이다. 그는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셨다. 보답할 방법이 많을 텐데 난 그렇지 못했다. 죄송함이 컸다”라고 전했다.
김헌곤은 “풀타임 첫 시즌이다. 형들에게 많이 조언을 구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내가 몸소 느껴야 하는 것이다. 너무 생각을 많이 했다. 깊게 빠져들면서 적극성까지 떨어졌다. 잘 맞힌 타구도 야수에게 잡혔다. 복합적으로 잘 안 됐다”라고 되돌아봤다.
부족함을 깨달았다. 중요한 것은 이를 딛고 일어서는 과정이다. 김헌곤은 “4월(0.341)까지만 좋았다. 이후 계속 좋지 않았다. ‘내 실력이 모자라구나. (실력을)더 향상시켜야겠다’라고 느꼈다. 앞으로 어떻게 준비하고 발전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김헌곤의 1군 풀타임 첫 시즌은 이제 1달도 채 남지 않았다. 앞으로 13경기만 남았다. 더 잘 해야 했기 때문에 진한 아쉬움만 남는다. 그렇지만 긍정적인 부분을 찾는 김헌곤이다.
그는 “솔직히 만족스럽지 못하다. 아쉬움도 많다. 답답하기도 하다. 그러나 만약 마음먹은 대로 됐다면 이렇게 힘든 과정을 몰랐을 것이다. 이를 겪었다는 것만으로도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 |
↑ 지난해까지 통산 104경기를 뛰었던 김헌곤은 올해 111경기에 출전했다. 그러나 스스로 만족스럽지 못한 첫 시즌이다. 사진=김재현 기자 |
김헌곤은 올해 111경기를 뛰었다. 2011년 입단한 그는 지난해까지 출전 기록은 104경기였다. 1년 사이 훨씬 많은 경험을 했다. 안타, 홈런, 타점, 도루, 볼넷 등 시즌 기록도 지난해까지 통산 기록을 모두 넘어섰다.
“예나 지금이나 내게 보장된 자리는 없다”라던 김헌곤은 1군 경쟁에서 살아남았다. 지난 7월 허리 통증으로 15일간 이탈했을 뿐, 시즌 내내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김헌곤은 “행운이 따른 것 같다. 최대한 1군에서 뛰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으나 (경쟁이)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시즌 내내 1군에 있을
김헌곤의 목표는 아프지 않고 오랫동안 야구를 하는 것이다. 그의 야구는 1달 뒤 끝나지 않는다. 그는 “한결 같은 마음으로 임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 끝까지 내게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