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벽 여제' 김자인이 통산 26번째 월드컵 최정상에 오르며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는데요.
여제의 도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이도성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153cm에 41kg, 클라이밍에 유리한 신체 조건은 아니지만, 다부진 근육으로 인공 암벽을 성큼성큼 오릅니다.
외모와 대비되는 거친 손끝에선 강한 힘이 느껴집니다.
김자인은 지난달 월드컵 4차 대회에서 26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클라이머가 된 건데, 2015년 타이기록 이후 1년 10개월이나 돌아와야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자인 / 스포츠클라이밍 선수
- "알게 모르게 부담이 생기고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성적만으로 제가 판단되는 게 무서웠던 적이 있어요. 그게 가장 힘들었어요."
암벽 여제는 이제 도쿄를 바라봅니다.
클라이밍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도쿄 올림픽에서는 주 종목인 리드 외에도 볼더링과 스피드까지 한 번에 소화해야 합니다.
결혼 2년 차 김자인은 3년 뒤면 33살, 선수로는 적지 않은 나이이지만, 가족계획도 미룬 채 도전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자인 / 스포츠클라이밍 선수
- "메달에 대해 많이 얘길 하세요. 응원도 많이 해주고. 올림픽 무대를 선수로서 한 번 서보는 게 목표예요."
암벽을 탄 지도 어느덧 19년째, 최정상에 올라서도 암벽 여제의 도전은 계속됩니다.
MBN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