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가을야구를 못하는 허프(LG)와 러프(삼성)에게 9월 MVP는 위로의 선물이 될까.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2017년 KBO리그 9월 MVP 후보는 외인 일색이다. 6명 중 국내 선수는 손시헌(NC)이 유일하다. 허프와 러프를 비롯해 레일리, 린드블럼(이상 롯데), 로맥(SK) 등이 9월 MVP 후보에 뽑혔다.
↑ LG 허프는 9월 가장 공략하기 힘든 투수였다. 다만 승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이다. 사진=김재현 기자 |
허프는 6월에 이어 두 번째 월간 MVP 후보로 선정됐다. 허프는 9월 6경기에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1.30을 기록했다. 구원 등판한 9월 1일 잠실 넥센전을 제외한 5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41⅔이닝으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으며 평균자책점은 신재영(0.42·넥센) 다음으로 짰다. 탈삼진도 35개(2위)를 잡았다.
다만 승운이 부족했다. 타선 지원 부족 및 불펜 방화로 승수를 쌓지 못했다. 월간 MVP 경쟁에서 승리가 중요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허프는 6월 5경기 3승 평균자책점 1.89를 기록하고도 5승을 한 켈리(SK)에게 밀렸다. 당시 허프는 1표 밖에 얻지 못했다.
만약 허프가 9월 MVP를 수상하면, LG 소속 선수로는 5년 만이다. 2012년 4월 MVP 정성훈이 LG 소속 마지막 수상자다.
↑ 삼성 러프는 9월에만 28타점을 쓸어 담으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사진=김영구 기자 |
9월 멀티히트만 10경기였다. 9월 13일 대구 한화전에서는 개인 1경기 최다 안타(5), 타점(6)의 화력쇼를 펼쳤다.
올해 삼성 소속 월간 MVP 수상자는 없었다. 최형우가 2016년 9월 MVP를 받은 게 마지막 삼성 소속 수상자였다.
허프와 러프를 위협하는 후보는 여럿이다. 특히 롯데를 5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킨 ‘원투펀치’ 레일리와 린드블럼이 강력한 경쟁자다. 레일리는 4경기 4승으로 월간 다승 1위에 올랐으며, 린드블럼은 5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1.91(4위) 42탈삼진(1위)으로 맹활약했다.
로맥은 홈런군단의 선두주자였다. 9월(18경기)에만 무려 12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안타(23)의 절반 이상을 홈런으로 채웠다. 장타율도 0.939로 1위를 차지했다.
유일하게 국내 선수로 9월 MVP 후보에 포함된 손시헌은 타율
한편, 9월 MVP는 출입기자단 투표로 선정하며 오는 3일 발표된다. 9월 MVP 수상자에게는 상금 200만원이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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