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수 조쉬 린드블럼(30)이 롯데 자이언츠와 재계약 협상이 최종 무산된 것은 딸의 건강 문제나 돈 문제가 아닌 롯데 구단의 불합리한 처사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린드블럼은 11일 자신의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2018시즌부터 부산을 떠나게 된 것을 무척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팬 여러분들이 진실을 알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면서 이 편지를 쓴다"고 운을 뗐다.
그는 "저에 관한 많은 이야기가 그간 언론에 게재됐지만 그중 진실한 내용은 거의 없다"며 "롯데 구단에 'FA 조항'을 요구한 것은 제 딸의 건강 문제나 돈 문제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오랜 기간 정직하지 못하고 전문적이지 못한 구단에 대응하기 위해서였다"며 "우리 가족은 그동안 구단의 처사를 견뎌야 했지만 더는 간과할 수 없게 됐다"고 강조했다.
린드블럼은 올 시즌 중반 롯데에 복귀하면서 '시즌 종료 후 롯데와의 재계약이 불발될 경우 보류권을 푼다'는 조항을 계약서에 넣은 바 있다.
린드블럼은 "롯데 구단은 진정으로 협상의 의지를 보이지 않았고, 계속해서 언론에 제 딸 먼로의 건강에 의구심을 제기하며 이 때문에 제가 롯데로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는 핑계를 여러 번 암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일은 안타깝게 됐지만, 그동안 부산에서의 즐거운 추억들을 대신하진 못할 것"이라며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드리며, 그 기억은 제 마음의 특별한 자리에 영원히 남아있을 것"이라는 말로 편지를 마무리했다.
지금까지 롯데 유니폼을 입고 뛴 외국인 선수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린드블럼의 폭탄선언에 롯데 구단 측은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린드블럼과 최대한 정중
이어 "린드블럼이 롯데 구단과 팬들에게 로열티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고, 우리 구단도 린드블럼을 어떤 선수보다도 소중하게 생각했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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