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영입이라는 기쁨이 있는 가운데 그 반대급부로 선수를 내줘야하는 아쉬움도 공존하는 게 FA시장이다. 올해 비시즌, 행보 하나하나가 관심을 받고 있는 LG 트윈스도 김현수 영입이라는 기쁨을 아직 다 만끽하지 못했지만 어김없이 선수 한 명을 내줘야하는 날을 맞이했다. 지난달의 이별과는 사뭇 그 감정이 다를 전망이다.
LG는 각별히 신경 쓴 보호선수 명단을 지난 24일 두산에게 건넸다. 계획된 시간이 지났고 이제 공은 두산에게 넘어갔다. 두산은 이날(27일) 보상금 및 선수 한 명을 지명할 예정. 보상금으로만 채울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현실적으로 선수 한 명을 택할 확률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최대 일주일간 펼쳐진 LG와 두산의 치열한 눈치싸움의 결말이 곧 공개되는 것이다.
↑ 김현수(왼쪽)를 영입하는데 성공한 LG는 27일 두산 쪽 선택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사진=옥영화 기자 |
하지만 그간 공들인 야수 기대주들 또한 외면하기 힘든 처지. 결과적으로 LG는 두산 입장에서 효율적이든 아니든 최대한 현재 전력 및 미래가능성 취지가 훼손당하지 않는 자원이 뽑히기를 희망할 것이다. 팀 방향성 측면 때문이지만 사실 LG로서는 이번 비시즌 내내 의도하지 않게 논쟁의 중심에 서 있었기에 안정된 상황을 맞이하고 싶을 법하다. 김현수 영입으로 얻은 (비시즌) 동력을 이어가고 싶을 터다.
이 과정은 LG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올해 비시즌 LG가 뜨거운 감자가 된 이유는 지난달 일제히 진행된 베테랑 정리과정에서 촉발된 일이다. 물론 단순 올해를 떠나 최근 몇 년 간 이어진 자연스러운 세대교체 작업의 일환인데 올해 그 정점을 맞이한 것. 손주인, 정성훈, 이병규 등과의 이별이 팀의 아쉬운 타격현실과 맞물리다보니 그 파장이 적지 않았다. 일부 팬들의 반발도 있었고 거센 저항의 움직임도 비춰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는 지향하는 바를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 어느 정도 성과를 증명한데다가 리그 전체 움직임과도 같은 궤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자신하는 분위기도 읽힌다. 다만 우려요소가
지난달의 이별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일 될 터다. LG의 구체적인 방향성을 확인할 수도 있는 부분이기에 흥미로운 부분이 많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