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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향한 변화된 여론, 류중일 감독과 박용택이 바꿔놨다?

기사입력 2018-01-22 05:59 l 최종수정 2018-01-22 08:51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LG 트윈스의 2018시즌 핵심 키. 후보는 여럿 있지만 단연 관심이 쏠리는 쪽은 류중일(54) 감독과 주장 박용택(38)이다. 단순 팀을 새로 맡았고 베테랑 타자여서가 아니다. 두 사람이 LG의 여론을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비시즌 LG 행보에 대한 여론은 지난해까지 만해도 대개 부정적이었다. 선수단 개편 과정에서 베테랑 선수들이 대거 팀을 떠나게 되며 촉발된 면이 크다. 전력보강 작업도 지지부진했고 반복되는 리빌딩 구호에 팬들은 좋지 않게 반응했다. 온라인 상 LG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판을 치기 시작했고 급기야 일부 팬들은 오프라인 시위까지 나서기도 했다.
그런데 12월을 지나서 해가 바뀌자 LG 전력에 대한 평가가 다소 달라지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의문보다 혹시나 하는 여론이 증가했다. FA대어 김현수를 영입해서일까. 아니면 이름값 있는 외인선수 가르시아-윌슨을 데려와서였을까.
류중일(오른쪽) 감독과 박용택이 LG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점차 바꿔가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 류중일(오른쪽) 감독과 박용택이 LG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점차 바꿔가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바뀌어가는 여론, 이유가 있나?
이들 모두 영향이 없지 않다. 하지만 이와 같은 여론 변화가 단순히 선수구성으로 바뀌기에는 무리가 있다. 의구심을 기대감으로 바꿔주는 무엇인가 필요하다.
최근 LG를 지켜보는 몇몇 야구인들은 류 감독과 박용택이 혼란스러워하는 LG팬들에게 안정감 및 확신을 심어주고 있다고들 말한다. 두 사람이 불확실함으로 가득 찼던 매서운 여론을 가라앉힘과 동시에 팀 전력에 대해 희망을 품게 할 기대와 명분을 알게 모르게 제공하고 있다는 것.
12월과 1월은 팬 행사 및 각종 시상식이 자주 열리고 언론사별 인터뷰 기사도 시즌에 비해 풍성하다. 신년하례식 같은 구단 공식행사도 있다. 이와 같은 각종 공개된 자리, 류 감독과 박용택이 팬들 앞에 서서 솔직한 심경과 현실인식, 그럼에도 희망이 있음을 자주 역설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끌고 당겨주는 류중일과 박용택
베테랑 방출로 여론의 뭇매를 맞던 LG의 지난해 11월, 류 감독은 마무리캠프 귀국회견에서 “LG에 재능 있는 젊은 선수들이 많아 이들을 뺏길 수 없었다”며 팬들을 달랬다. 나중에는 LG의 젊은 선수들에 대해 높이 평가하면서 동시에 “반쪽 선수들이 많다”, “체력-수비가 부족하다” 등 냉정한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최근에는 공개적으로 현재 구상하고 있는 타순, 예를 들어 박용택과 가르시아, 김현수로 고려되는 중심타선 또는 강한 2번 타자에 어울리는 후보, 좋아졌지만 고쳐야할 게 있는 오지환의 유격수 수비 등 구체적이고 세밀한 내용에 대해서 꾸준히 피드백을 하고 있기도 하다.
류중일(오른쪽) 감독과 박용택이 비시즌 내내 적극적 의지를 드러내며 팬들로 하여금 기대감을 만들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류중일(오른쪽) 감독과 박용택이 비시즌 내내 적극적 의지를 드러내며 팬들로 하여금 기대감을 만들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류 감독이 이처럼 LG에 대해 단순 기대감만 부풀게 하거나 혹은 애매한 평가를 내리는 게 아니라 정확한 문제와 과제를 지적하며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자 팬들로 하여금 신뢰가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난 신년하례식에서는 “꿈이 이뤄진다는 말을 믿는다. 일 내보자”등 팀 수장으로서 선수들을 한데 뭉치게 하는 구호를 외치며 묘하게 팀의 목표를 높이기도 했다. 류 감독은 삼성 감독 시절 우승청부사 평가를 받았다. 의례적 멘트로만 들릴 수는 없던 이유다.
주장이 된 박용택도 팀을 다독이고 또 이끌었다. 그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내년 내 나이가 불혹이다. 불혹은 어떤 일에도 흔들리지 않는다고 한다”며 “내년 시즌 흔들리지 않고 LG를 잘 이끌어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표현하기도 했으며 “(후보들이) 다 팀을 떠나 내가 주장이 될 수밖에 없다”는 너스레로 베테랑들과의 이별을 추억하기도 했다. 시상식에 자신을 제외한 LG선수들이 거의 후보에 오르지 못하자 후배 유강남을 대동해 동기부여를 촉진시키는 등 맏형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박용택은 “원래 FA 하면 4년 계약하는 것 아니냐”, “감독님 말씀처럼 큰 일 내보자” 등 우승에 대한 간절함, 그리고 자신의 기량에 대한 확신도 아끼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팬들은 그가 외치는 실력과 비전에 대해 의구심이 점점 사라지고 기대감을 가지게 되는 효과를 얻는 것이다.
두 사람의 시너지효과가 실제 시즌에서도 결과로 나올 수 있을까. 사진=천정환 기자
↑ 두 사람의 시너지효과가 실제 시즌에서도 결과로 나올 수 있을까. 사진=천정환 기자
▲합이 맞는 두 사람, 올바른 예 만드나
LG 전력에 대한 여론이 바뀌고 있다고는 하나 여전히 의구심을 갖고 있는 이들 또한 적지 않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상위권으로 평가하기에는 분명 어려운 부분이 많다. 다른 팀들이 보강을 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팬들은 우승권 팀을 기대하고 있는 가운데 리빌딩인지 윈나우인지 아리송한 부분도 분명 존재한다.
다만 류 감독과 박용택, 두 사람이 혼란으로 치닫던 LG의 비시즌을 한층 명확하게 해주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프로는 결과로 말해야하는 만큼 성적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

지만 현재로서는 의도된 팀플레이인지 여부를 떠나 사령탑과 캡틴의 합이 잘 맞게 이뤄지고 있는 느낌이다. 적어도 감독과 주장(혹은 베테랑)의 올바른 역할이란 성적을 내는 것 이외에 이러한 부분도 가능하다는 의미 있는 메시지는 확실히 남긴 듯하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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