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노선영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 친동생 故 노진규의 꿈을 대신 이뤄주고자 했던 노력이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행정착오로 물거품이 된 것이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23일 노선영이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대표팀에서 제외됐음을 인정했다. 한국이 개최국 자격으로 단체전에 자동출전한다고 해도 개인종목 참가자격을 획득한 선수만이 뛸 수 있다는 국제빙상연맹(ISU) 조항을 잘못 이해했다는 것이다.
노선영은 2011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매스스타트·팀추월 2관왕 및 1500m 은메달을 획득했다. 2017년 아시안게임에서도 1500m 7위를 했기에 평창동계올림픽 출전권을 얻을 정도의 실력은 유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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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선영과 故 노진규 남매는 모두 경기 외적인 이유로 동계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 2014-15 ISU 월드컵 서울대회 여자 1500m 디비전B 우승 직후 노선영이 전광판으로 기록을 확인하는 모습. 사진=옥영화 기자 |
대한빙상경기연맹은 한국의 평창동계올림픽 팀추월 여자대표팀 참가자격 취득은 개개인과 상관없이 이뤄졌기에 어떤 선수로 팀을 구성해도 무방하다고 착각했다. 노선영은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2017-18시즌 ISU 월드컵 시리즈에서 팀추월 종목에 집중하느라 개인종목 기준을 넘지 못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평창동계올림픽 출전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알고 있던 개인종목에 진지하게 임할 이유가 없었다. 월드컵 같은 세계적인 무대에서 전력을 쏟다가 혹시나 있을 부상 등 돌발 변수도 걱정했을 것이다.
故 노진규는 2011년 ISU 세계선수권 4관왕에 빛나는 남자쇼트트랙 최강자였으나 부상으로 2014 소치동계올림픽 출전이 좌절된 데 이어 골육종 악성, 즉 암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았다.
고인은 종양 제거 수술을 받고 투병했으나 2016년 향년 24세로
그러나 이번에도 실력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노선영-노진규 남매는 동계올림픽과 끝내 인연을 맺지 못하고 국가대표 경력을 마감하게 됐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