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윤규진(34·한화)이 220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윤규진은 17일 잠실 두산전에서 5이닝을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막으며 한화의 시즌 11번째 승리를 견인했다. 윤규진은 평균자책점을 8.22에서 4.97로 낮추면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지난해 9월 7일 대전 NC전 이후 220일 만에 승리였다.
윤규진은 올해 한화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았다. 그러나 초반 퍼포먼스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제구 난조에 난타를 당했다. 2경기 평균자책점은 8.22였다. 선발투수로서 긴 이닝도 책임지지 못했다. 5회 이전 마운드를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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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윤규진이 17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시즌 세 번째 상대는 두산. 윤규진은 통산 40승 중 7승을 두산을 상대로 거뒀다. 그러나 평균자책점은 6점대(6.77)였다. 지난해에도 두산전 평균자책점은 8.53로 상대팀별 기록 중 가장 나빴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두산을 만나도 고개 숙이지 않았다. 실타래부터 잘 풀렸다. 한화의 4번타자 호잉은 1회초 2점 홈런을 터뜨리며 곧 마운드에 오를 윤규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야수의 수비도 윤규진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1회말 우익수 호잉, 2회말 유격수 하주석, 3회말 좌익수 양성우는 어려운 타구를 처리했다. 두산의 흐름을 끊었다. 특히, 1회초(1사 2루)와 3회초(1사 1,2루)는 득점권에 주자가 있었다.
윤규진의 공도 위력적이었다. 낙차 큰 포크(36구)와 힘 있는 속구(40구)를 바탕으로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이닝도 점점 늘어갔다. 조기 강판도 없었다. 5회말까지 탈삼진 5개를 잡으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5회말까지 83개의 공을 던진 윤규진은 6회말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그러나 아웃카운트 1개를 더 잡기가 어려웠다. 류지혁과 정진호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최주환을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를 초래했다. 윤규진의 이날 첫 4사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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