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뒷문은 단단해졌을까. 세 번째 예방주사를 앞두고 김영권은 각오를 다졌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7일 오후 9시10분(한국시간) 오스트리아의 인스부르크에서 볼리비아와 평가전을 갖는다.
신 감독은 볼리비아전에 “6.70%만 보여주겠다”고 밝혔지만 수비라인은 더 이상 실험하지 않을 전망이다.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에서 수비 조직력을 만들고 있는 대표팀은 그 윤곽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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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권(왼쪽에서 세 번째·등번호 2번)은 7일 볼리비아와 평가전에서 장현수와 중앙 수비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 사진=김영구 기자 |
신 감독은 다시 포백 카드를 꺼낸다. 3월부터 포백(북아일랜드전·온두라스전)과 스리백(폴란드전·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을 번갈아 쓰고 있다.
포백은 중앙 수비수가 2명이다. 권경원의 낙마로 현재 중앙 수비수 자원은 5명이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에 중앙 수비수로 뛴 기성용이 다시 후방에 배치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
한 자리는 결정됐다. 신 감독은 발목 부상에서 회복한 장현수의 선발 출전을 예고했다. 손흥민(FW)-기성용(MF)-장현수(DF)의 센트럴 라인이 신태용호의 기본 뼈대다. 장현수의 파트너는 김영권이 1순위로 점쳐진다.
중앙 수비수 중 유일하게 2회 연속 월드컵에 나가는 김영권은 A매치 51경기로 가장 많이 경험했다(장현수는 49경기).
온두라스전에 풀타임을 소화한 김영권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에 뛰지 않았다. 윤영선, 오반석(이상 선발 출전), 정승현, 권경원(이상 교체 출전)이 기성용과 스리백을 구성했다. 한국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게 세 골을 허용했다. 온두라스전에서는 큰 위기 없이 무실점으로 막았다.
하지만 김영권에게도 장현수와 호흡 맞추기는 과제다. 신 감독 부임 후 김영권과 장현수가 동시 선발 출전한 경기는 네 번이다. 지난해 11월 14일 세르비아전이 마지막이다. 그리고 포백으로 중앙 수비를 커버한 경우도 세르비아전이 유일하다.
김영권은 “(장현수가 돌아오면 수비가 더 안정되도록)해야 한다. 안 돼도 되도록 해야 하는 상황이다. 진짜 죽기 살기로 하는 방법 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김영권은 이어 “일분일초도 월드컵 생각에서 빠져나오지 않고 있다. 그렇게 준비해도 (월드컵에서)될까 말까다. 지금까지 했던 걸 바탕으로 잘 준비해서 되게끔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볼리비아전은 평가전이다. 오는 11일 세네갈전(비공개)까지 아직 두 번의 모의고사가 남아있다. 예방주사는 아플수록 좋다. 단, 전보다 나아져야 한다.
김영권은 “사실 잘 된 경기보다 안 된 경기가 (강해지는데)더 많은 도움이 된다. 경기를 치르면 어려
23명을 추린 후 더욱 책임감을 갖게 된 김영권이다. 그는 “함께 월드컵에 간다는 마음으로 준비했기 때문에 세 명이 탈락한 뒤 정말 마음이 아팠다. 그들의 몫까지 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