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휴스턴) 김재호 특파원]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토론토 블루제이스 신인 좌완 라이언 보루키(24), 그에게 이날 데뷔전은 더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보루키는 27일(한국시간)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경기 선발 등판했다. 팀은 0-7로 졌지만, 6이닝 6피안타 4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팀에게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줬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초반에는 약간 긴장했는데, 이닝이 거듭되면서 더 편안해졌고 투구도 안정을 찾아갔다"며 이날 등판에 대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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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론토 신인 보루키는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였다. 사진(美 휴스턴)=ⓒAFPBBNews = News1 |
아론 산체스, 하이메 가르시아 등 기존 선발들의 부상으로 기회를 얻은 그는 빅리그 데뷔전 상대가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팀 애스트로스였지만, 위축되지 않고 경기를 치렀다.
"약간 (상대를) 의식하기도 했다"며 말을 이은 그는 "그러나 야구는 야구일뿐이다. 나는 그저 여기에 올 수 있어 행복하다. 기회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내 구위가 통한다면 더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상대에 위축되지 않고 경기를 치렀다고 말했다. 여느 선발 투수가 그렇듯 "최대한 팀이 승부를 이어갈 수 있도록 실점을 막기 위해 노력했다"며 선발의 역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야구인 가족이다. 아버지 레이몬드는 필라델피아 필리스 마이너리그 선수로 뛰었지만, 빅리거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은퇴했다. 아버지가 이루지 못한 꿈을 그가 대신 이룬 것.
아버지로부터 '빅리그는 조금 더 좋은 타자들이 있는 조금 더 큰 무대일뿐이다. 야구는 똑같으니 네공을 던져라'라는 조언을 들었던 그는 "아버지는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오늘 나와 꿈을 공유했다. 끝나고 포옹을 하는데 정말 감동적이었다"며 아버지가 이루지 못한 꿈을 자신이 이뤘다고 말했다
존 기븐스 토론토 감독은 "환상적이었다"며 신인의 데뷔전에 대해 말했다. "강팀을 상대로 부담이 있었겠지만, 두 점밖에 내주지 않았다. 그것도 땅볼 안타였다. 나는 정말 기분이 좋다. 그도 기분이 좋아야 할 것"이라며 신인의 성공적인 데뷔를 축하했다. greatm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