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러시아 카잔) 이상철 기자] 신태용호는 비록 월드컵 16강의 꿈을 이루지 못했으나 통쾌한 반란을 일으켰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세계최강 독일을 격파했다. 그렇지만 여정을 마친 신태용 감독은 시원섭섭한 기분이었다.
한국은 27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3차전서 독일을 2-0으로 꺾었다.
골키퍼 조현우의 슈퍼세이브로 위기를 넘기는 뒤 후반 48분 김영권과 후반 51분 손흥민의 연속 득점으로 독일을 무너뜨렸다. 한국에 패한 독일은 F조 4위로 조별리그 탈락했다. 디펜딩 챔피언의 저주는 3회 연속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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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독일전 승리 후 신태용 감독이 손흥민과 포옹하는 모습. 사진(러시아 카잔)=옥영화 기자 |
신 감독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독일의 심리를 역이용하고자 했다. 그것이 적중했다. 그는 “일단 이겼으니 계획대로 잘 이뤄졌다. 볼 점유율은 독일에 밀릴 수 있겠지만 분명 우리에게 기회가 올 것이라고 봤다. 상대가 우리보다 심리적으로 급하다보니 그걸 이용하면 원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승리의 원동력이다”라고 말했다.
독일전을 끝으로 월드컵을 마친 신 감독은 그 동안 마음속에 담아뒀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보이는 부분만으로 결론을 성급히 내리고 먼저 이야기를 해 속에 있는 생각을 전달하지 못했다. 속도 많이 상하고 힘겨웠다. 그래도 선수들이 함께 월드컵에서 이겨내면 전부 무마될 것이라고 봤다. 16강에 오르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독일을 이기면서 한줄기 희망을 찾
신 감독에게 러시아는 어떤 땅으로 기억될까. 그는 “러시아에 입성할 때부터 좋은 느낌을 받았다. 비록 우리가 원했던 성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어찌됐든 좋은 인상을 받고 떠난다”라고 이야기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