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6월은 뜨거웠다. 하지만 반복되는 엇박자에 강력한 추진력을 얻지 못했다.
롯데의 6월 성적은 12승2무11패. 가까스로 승패 마진 +1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체 순위를 따지자면 35승2무41패로 7위에 머물러있다.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넥센 히어로즈)와는 2.5경기차, 6위(KIA타이거즈)와는 2경기 차다.
6월 롯데는 54개의 홈런을 때렸다. KBO리그 월간 최다 팀홈런 기록을 새로 세웠다. 종전 월간 팀 최다 홈런 기록은 1999년 5월 해태 타이거즈가 세운 52개였다. 롯데는 6월 홈런포를 무자비하게 쏘아 올리며 팀홈런 107개로 2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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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앤디 번즈는 6월에만 12개의 홈런을 쏘아올렸다.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무서운 타선을 앞세우고도 6월 성적에서 가까스로 5할을 넘긴 것은 나머지 쪽에서 힘을 내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올 수밖에 없다. 롯데는 그랬다. 수비와 마운드에서 타선의 뜨거움을 다 깎아먹었다.
롯데의 월간 실책은 21개로 1위 넥센에 이어 2위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롯데의 팀 실책은 71개로 KBO리그 부동의 1위다. 2위 SK와이번스와도 15개나 차이가 난다. 가장 뜨거웠던 번즈가 6개, 신본기가 7개를 기록했다. 모두 6월 한 달 동안 범한 실책 숫자다. 둘은 롯데의 키스톤콤비다. 센터라인 중에서도 핵심이다. 그만큼 롯데의 센터라인이 헐거웠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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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번즈는 6월에만 6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러나 불펜은 심각했다. 마무리 손승락이 2군을 다녀오기도 했다. 6월 롯데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7.01이다. 10개 구단 중 꼴찌 기록이다. 20차례의 세이브 기회에서 롯데 불펜은 고작 두 차례 세이브에 성공했다. 반면 블론세이브는 8개였다. 이기고 있다가 불펜에서 내준 경기가 많다는 얘기다. 연장 혈투도 많았다. 더워지는 여름에 연장까지 늘어나면
결국 롯데가 더 높은 곳을 올라서려면 불펜과 수비에서 힘을 내줘야 한다. 마땅히 극약 처방이 없는 부문이기도 하다. 기존 선수들의 분발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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