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사회를 들썩인 외질의 은퇴 선언과 인종차별 발언은 지난 5월 기념사진 한 장에서 시작됐습니다.
터키계 이민 2세인 외질이 당시 재선을 앞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한 후 독일 내에서 거센 질타를 받았습니다.
독일에서 인권과 언론 탄압으로 비판받는 에르도안 대통령과 웃으며 사진을 찍은 외질을 향해 "독일인이 아니다"라는 비난이 이어졌고 결국 외질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이후 대표팀 은퇴를 결심했습니다.
정치인과의 사진 한 장으로 비난을 받은 것은 외질만이 아닙니다.
이집트 대표팀의 무함마드 살라흐는 러시아 월드컵 직전 체첸 자치공화국의 수반 람잔 카디로프와 기념촬영을 했다가 곤욕을 치렀습니다.
당시 이집트는 체첸 수도 그로즈니에 베이스캠프를 차렸는데 훈련장을 찾은 카디로프와 살라흐가 웃으며 찍은 사진을 놓고 인권단체가 비난을 쏟아냈다.
카디로프는 동성애자 강제수용소를 만드는 등 인권 탄압으로 유명한 인물입니다.
살라흐가 체첸 공화국 명예 시민증까지 받으면서 체제 선전에 동원됐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살라흐가 이에 불만을 품고 대표팀 은퇴를 고민한다는 보도까지 나왔습니다.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데니스 로드먼의 경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여러 차례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외질이나 살라흐와 달리 적극적으로 우정을 나눈 로드먼을 놓고 명예의 전당에서 퇴출해야 한다는 비판까지 나왔지만 로드먼은 개의치 않았습니다.
아일랜드의 UFC 선수 코너 맥그리거는 이번 월드컵 결승전
맥그리거가 이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우리 시대 최고 지도자 중 한 사람"이라고 표현하자 많은 이들이 푸틴 대통령의 인권 탄압 전력을 거론하며 비난했습니다.
[MBN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