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오클랜드) 김재호 특파원] 최근 은퇴를 선언한 외야수 제이슨 워스(39)는 메이저리그의 대세가 된 프런트 야구를 강하게 비판했다.
'워싱턴 포스트'의 9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워스는 필라델피아 스포츠 라디오 방송인 '94 WIP'에 출연해 프로그램 진행자 하워드 에스킨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에 대해 말했다.
워스는 최근 2008년 필라델피아 필리스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로 필리스 기념행사에 참가했다. 이 인터뷰의 주된 목적은 필라델피아 시절을 회상하는 내용이었지만, 그는 다른 주제에 대해서도 말보따리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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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일(한국시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식전행사로 진행된 2008 필리스 우승 멤버 방문 행사에 참석한 워스의 모습. 사진=ⓒAFPBBNews = News1 |
그는 "프런트 오피스를 차지한 이 '슈퍼 모범생(super nerds)'들은 야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지만, 그들은 숫자를 예상하고 선수들을 예상하기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 생각에 이는 야구를 죽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랩탑을 갖다놓고 그걸로 야구를 하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더이상 나가서 뛸 필요가 없다. 웃기는 일"이라고 일갈했다.
그의 말대로 메이저리그는 최근 좋은 대학을 나온 비선수 출신 인재들을 프런트로 영입해 이들이 단장 등 주요 보직에 오르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들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선수단을 운영한다. 최근 메이저리그에 늘어나고 있는 수비 시프트, 플래툰 기용, 불펜의 역할 확대 등은 모두 이같은 변화가 가져온 결과물들이다.
워스는 "MIT, 스탠포드, 하버드, 이런 곳에서 온 그들은 평생에 야구를 해보지도 않은 이들이다. 그들이 와서 시프트에 대해 얘기를 한다. 내가 '번트를 대야할까?'라고 물어보면 그들은 '그러지 마라. 우리는 당신이 그러는 것을 원치 않는다. 홈런을 치라'고 말한다. 나에게 그건 야구가 아니다. 우리는 뭔가 재미없는 것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지루하다. 선수들을 로봇으로 만들고 있다. 인간적인 요소를 없애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메이저리그에서 15시즌을 활약하며 올스타에 한 차례 선정된 워스는 이번 시즌 시애틀 매리너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지만, 햄스트링 부상에 시달리다 결국 은퇴했다.
그는 지난 오프시즌 기간 있었던 일도 털어놨다. 11월에 오퍼를 받았다고 밝힌 그는 "내 전 에이전트에게 조언을 그했고, 그는 기다리라고 했다. 약간 문제가 있었다"며 전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를 비난했다.
스프링캠프가 진행되는 기간 뉴욕 메츠를 제외한 모든 구단에 연락했다고 소개한 그는 "몇몇 구단에서는 내가 여전히 뛰기를 원한다니까 놀라는 눈치였다. 나는 내 에이전트에게 뛰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전달했다. 팀들은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그것이 내가 더 이상 그 에이전트와 함께하지 않은 이유"라며 보라스와 결별한 이유에 대해서도 말했다.
지난 6월 21일 매리너스와 결별하고 은퇴를 택한 그는 "집에 돌아왔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