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이상철 기자] 한국 남자배구를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결승으로 이끈 김호철 감독이 선수들의 투혼을 칭찬했다.
김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배구대표팀은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가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배구 준결승 대만전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극적인 승리였다. 한국은 3세트까지 2-1로 앞섰으나 대만의 거센 반격에 혼이 났다. 2-2의 5세트에서도 끌려갔다. 8-9에서는 정지석의 블로킹 성공이 아웃으로 판정되는 오심 피해까지 봤다. 그럼에도 놀라운 투지를 발휘해 뒤집기를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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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호철 남자 배구 대표팀 감독. 사진=MK스포츠 DB |
김 감독은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투혼을 발휘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5세트에서 문성민을 대신해 서재덕을 기용한 것이 주효했다. 서재덕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마지막 블로킹 득점의 주인공도 서재덕이었다.
김 감독은 “(서)재덕이가 테크닉이 좋은 선수다. 신장이 작은 선수들을 상대로 잘 통할 수 있는 유형이다. (문)성민이가 오늘 출발은 괜찮았지만 힘이 많이 들어갔다. 마음이 너무 앞서는 것 같아 재덕이와 교체했다. (결과적으로)두 선수 다 잘 해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재덕이가 5세트 초반 공격이 아웃됐지만 세터의 토스 잘못이었다. 왼손잡이인 재덕이가 전위에 돌아갈 때 1번 자리에 문제가 있다. 하지만 남은 다섯 자리에서 올라갈 수 있어 계속 기용했다”라고 설명했다.
대만을 꺾은 한국은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12년 만의 금메달에 도전한다. 결승 상대가 결정되는 이란-카타르전의 1세트를 지켜본 김 감독은 “(결승에서 맞붙을 것으로 보이는 이란은)우리와 차원이 다른 것 같다. 그러나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내가 할 일은 다 한 것 같다. 선수들이 알아서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선수들의 빠른 컨디션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 그 다음은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을 잘해야 한다. 120%를 발휘해야 바라는 걸 얻을 수 있다. 결승전이다. 선수들이 더
김 감독은 서재덕의 끝내기 블로킹 득점 순간 어떤 기분이었을까. 그는 재치 있게 답했다. “내가 군대 가는 것 아니잖아. 나는 현역으로 다녀왔다.” 그러면서도 그는 방긋 웃었다. 그 짜릿한 기쁨을 알 수 있도록.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